도지코인($DOGE) 고래, 하루에 777억 원 이동…거래소 입출금 패턴 '매도 신호'?

| 손정환 기자

도지코인(DOGE)을 소유한 거대 투자자, 이른바 '고래'들의 대규모 움직임이 암호화폐 시장에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최근 블록체인 데이터 추적 서비스인 웨일 알럿(Whale Alert)에 따르면, 총 2억 537만 6,614 DOGE가 단 하루 만에 암호화폐 거래소 OKX로 이체됐다. 이 수치는 현재 시세로 약 5,584만 달러(약 777억 원)에 해당한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도지코인 매도 신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해당 거래는 두 건에 걸쳐 이뤄졌다. 첫 거래에서는 약 1억 1,930만 DOGE(약 3,462만 달러, 약 481억 원), 두 번째는 8,123만 DOGE(약 2,340만 달러, 약 326억 원)가 각각 알려지지 않은 지갑에서 OKX로 이동했다. 이러한 자금 이체 규모는 단순한 개인 투자 수준을 넘어 기관 급 투자가 작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그와 동시에 유사한 규모의 도지코인이 다시 OKX에서 익명의 지갑으로 이동한 정황도 포착됐다. 특히 동일한 수량인 1억 1,930만 DOGE가 다시 외부 지갑으로 빠져나간 기록은, 단기 수익 실현 혹은 내부 거래소 간 전환일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또 다른 거래로는 1억 2,000만 DOGE(약 3,552만 달러, 약 494억 원)가 이전되어 뚜렷한 매도 압력 또는 보안 목적 자금 이동 해석이 병행되고 있다.

이와 같은 대규모 이동이 발생한 시점은 도지코인의 단기 급등락 구간과 겹친다. 도지코인은 며칠 전 0.272달러에서 0.3075달러까지 4거래일 연속 가파르게 올라 전고점 수준을 회복했다. 하지만 이후 다시 0.28달러 수준 안팎으로 조정을 받으며, 단기 매도세가 가시화된 상황이다. 이러한 흐름은 전반적인 암호화폐 시장의 차익 실현 무드와 맞물려 있다.

특히,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미국 최초의 도지코인 ETF인 렉스 오스프리(REX Osprey) DOGE ETF 출시를 앞두고 기대감이 커지고 있으며, 이 역시 최근 도지코인 시세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알리(Ali)는 도지코인이 당분간 조정 구간을 거친 뒤 다음 목표가를 0.45달러로 점치는 전망을 내놨다.

올 들어 밈코인에 대한 기관 및 대형 투자자의 관심이 확대되는 가운데, 도지코인과 같은 대표 밈자산을 둘러싼 자금 흐름은 향후 시장 방향성을 가늠할 중요한 단서가 될 전망이다. 고래의 움직임이 다시 한 번 시장 판도를 흔들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