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이 개인 투자자 대상의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대출 기반 투자 방식이 점차 확대되는 모습이다.
코인원은 9월 15일, 고객이 원화를 담보로 가상자산을 빌릴 수 있는 ‘코인 빌리기’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사용자가 보유한 현금을 기반으로 디지털 자산을 임시로 대여해 자산 운용의 유연성을 높이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 최소 5만 원 이상의 담보금만 있다면 대여가 가능하며, 담보금의 최대 82%를 상한선으로 해 가상자산을 대여할 수 있다. 고객 1인당 최대 3천만 원 한도 내에서 1회 대여가 가능하다.
이번 서비스의 핵심은 ‘한시적 대여’를 통한 단기 투자 수요 충족이다. 대여 기간은 최대 30일이며, 하루 기준 이용 수수료는 0.05%로 설정돼 있다. 현재는 비트코인 1종목만을 대상으로 대여가 가능하지만, 코인원 측은 향후 이더리움 등 다른 주요 코인으로 대상 자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고객의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고, 서비스 범위를 넓혀가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최근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시세차익을 노린 단기 매매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별도의 자산 매각 없이 현금을 담보로 자산을 대여할 수 있는 서비스는 레버리지(차입을 통한 투자 확대)를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가상자산 관련 금융 서비스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었던 만큼, 이번 도입은 거래소 중심의 수익모델 다변화 시도이기도 하다.
한편, 이러한 대여 서비스는 투자 기회를 넓히는 긍정적인 효과와 함께, 가격 급등락에 따른 청산 리스크(담보 부족으로 인한 대여금 회수 실패) 우려도 동시에 안고 있다. 이용자는 담보 가치 하락 시 자동 청산이라는 위험을 부담해야 하므로, 투자 전 충분한 리스크 검토가 요구된다.
이 같은 가상자산 기반 금융 서비스는 향후 디지털 자산 시장의 제도화와 함께 점차 제도권 금융과 유사한 구조로 진화할 가능성이 있다. 정부의 규제 틀 마련 여부, 거래소들의 자율적인 안전장치 개발이 향후 시장 신뢰도 유지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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