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이 주요 지지선인 3달러(약 4,170원) 선 아래로 하락하며 시장의 불안을 자극하고 있다. 고래 투자자들의 연이은 매도세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XRP ETF 관련 규제 이슈가 맞물리면서 가격 하락을 가속화했다.
암호화폐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Ali Martinez)에 따르면, 지난 2주 동안 리플 고래들이 처분한 XRP는 1억 6,000만 개에 달한다. 이는 미달러 기준으로 약 5억 달러(약 6,950억 원)에 이른다. 앞서 이들은 단 하루 만에 4,000만 개의 XRP를 매도해 약 1억 2,000만 달러(약 1,668억 원) 상당의 자산을 시장에 쏟아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대규모 매도에도 불구하고 XRP는 한동안 가격 방어에 성공하며 지난 토요일에는 3.19달러(약 4,437원) 선까지 상승, 한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고점에서 이익 실현에 나선 고래들의 추가 매도와 함께 최근 몇 시간 사이 가상자산 시장 전반의 조정 흐름이 겹치며 XRP는 결국 3달러 지지선이 무너졌다.
현재 XRP는 일일 기준 3.5%, 지난 주말 고점 대비 6.5% 이상 하락한 상태다. 가격 하락은 단순한 매도세를 넘어서 XRP 기반 상장지수펀드(ETF)를 둘러싼 SEC의 부정적인 움직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SEC는 최근 XRP ETF 출시를 추진 중인 발행사들에게 또다시 제동을 걸면서 리플 생태계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이는 많은 전문가들의 예상과는 정반대 흐름이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다수의 분석가들이 XRP가 3.05달러를 돌파하며 7월 기록한 역대 최고가 3.65달러(약 5,074원)를 향한 상승세가 재개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번 하락은 암호화폐 시장의 예측 불허성을 다시금 확인시켰다.
XRP는 리플의 국경 간 송금 네트워크를 뒷받침하는 핵심 자산으로, 고래들의 움직임과 규제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상황이다. 투자자들은 향후 SEC의 움직임과 고래들의 보유량 변화에 주목하며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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