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약세 전환에 111조 원 증발…도지코인 하루 새 10% 급락

| 손정환 기자

비트코인(BTC)이 장 초반 강세를 보이다 약세 전환하면서 11만 5,000달러(약 1억 5,985만 원) 아래로 급락했다. 이와 함께 대부분의 주요 알트코인도 큰 폭의 조정을 겪으면서 시가총액이 하루 새 800억 달러(약 111조 2,000억 원) 증발했다. 특히 도지코인(DOGE)은 두 자릿수대 하락률을 기록하며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비트코인은 지난 주 중반부터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며 11만 1,000달러(약 1억 5,429만 원)에서 반등에 성공했다. 주후반에는 11만 6,000달러(약 1억 6,124만 원)를 돌파하며 상승 탄력이 붙는 듯 했지만, 주말 동안 정체된 흐름을 보인 후 결국 11만 7,000달러(약 1억 6,313만 원) 근처에서 매도 압력에 밀려 다시 하락세로 전환됐다. 주초에는 다시 한 번 반등을 시도했지만, 강한 저항에 부딪혀 11만 5,000달러 아래로 떨어졌고, 이는 지난 금요일 이후 처음이다.

이번 하락세는 비트코인뿐 아니라 알트코인 전반에 걸쳐 확산됐다. 도지코인은 주말 강한 상승세를 보였지만, 하루 만에 약 10% 가까이 급락하며 0.26달러(약 361원) 방어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솔라나(SOL), 에이다(ADA), 수이(SUI) 등은 5~6%씩 밀려났으며, 체인링크(LINK)와 아발란체(AVAX) 역시 5% 전후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더리움(ETH) 또한 주말 중 4,750달러(약 660만 2,500원) 수준에서 저항을 받은 뒤 하락세를 이어가며 현재는 4,500달러(약 625만 5,000원)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XRP는 하루 3.5% 하락하며 핵심 지지 라인을 이탈했고, 대부분의 시총 상위 코인들도 약세 흐름을 피하지 못했다. 다만 모네로(XMR)는 유일하게 반등에 성공, 8% 상승하며 310달러(약 43만 900원)에 근접했다.

시총 기준 전체 암호화폐 시장 규모는 전날 대비 약 800억 달러(약 111조 2,000억 원) 감소한 4조 900억 달러(약 5,675조 1,000억 원)로 내려앉았다. 반면 비트코인의 시총 점유율은 상대적으로 약세폭이 작았기 때문에 56%로 오르며 지배력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이번 변동은 단기 기술적 저항선에서의 반복적인 실패와 함께 알트코인 매도세가 겹치면서 나타난 결과로 분석된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연준(FOMC)의 향후 통화정책 방향과 물가지표 등 거시 경제 이슈가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가격 반등의 기회를 엿보는 시도는 계속되고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