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2.80달러 지지선 사수 가능할까…지속 하락 시 2.64달러 위험선

| 손정환 기자

XRP가 현재 가격대에서 중대한 분기점을 맞이하고 있다. 분석가들에 따르면, 2.80달러(약 3,892원) 선이 XRP의 가장 중요한 지지선으로 부상하면서, 이 레벨을 지키느냐 여부가 향후 가격 흐름을 결정지을 수 있다.

온체인 데이터 플랫폼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무려 20억 개 이상의 XRP가 2.80달러 가격대에서 매수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시가 기준 약 2조 7,874억 원 어치에 해당하며, 현 시점에서 가장 많은 물량이 집중된 ‘매물대’다. 이처럼 지지 매수세가 밀집된 구간이 무너지게 되면, 다수의 투자자가 손실 구간에 진입하게 돼 매도 압력이 급격히 커질 수 있다는 뜻이다.

최근 XRP는 9월 초 한때 3.10달러(약 4,309원) 를 돌파하며 강세를 보였지만, 이후 하락 조정을 받으며 2.95달러, 그리고 2.80달러선까지 밀려났다. 특히 2.80달러선 인근에서는 반복적으로 반등 시도가 포착되며, 해당 구역이 실질적인 주 수요 지대로 기능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반등 가능성도 제기된다. 시장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는 XRP의 4시간봉 차트에서 기술적 TD 시퀀셜 지표가 매수 시그널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는 과도한 매도세가 진정된 시점에서 나오며, 반등의 변곡점을 예고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또 다른 지표로는 XRP 롱 포지션 청산 규모가 하루 만에 1,600만 달러(약 222억 원) 이상 발생한 점이 있다. 이로 인해 과열된 포지션이 정리되며 시장의 안정성과 유동성이 일시적으로 회복될 수 있다는 분석도 뒤따른다.

그러나 만일 2.80달러선이 추가 하락으로 이탈될 경우, 심리적 지지선은 2.64달러(약 3,670원) 부근까지 밀릴 수 있으며, 이는 중기적 신뢰도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면, 재차 3.05달러(약 4,237원)와 3.15달러(약 4,379원) 가격대를 회복한다면, 기술적 강세 전환의 신호로 읽힐 수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앞으로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며, 강력한 지지선 유지를 위한 매수 대응 강화 여부가 XRP 향방을 결정할 주요 변수가 되고 있다. 이러한 국면 전환점에서 투자자들의 신뢰 회복과 거래량 증가가 뒷받침돼야 강세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