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가 이끄는 전략 펀드 Strategy가 비트코인(BTC)을 추가 매수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다만 이번 매수는 이전과 비교해 상당히 소규모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세일러는 1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X'를 통해 Strategy가 최근에 525 BTC를 신규로 확보했으며, 이를 위해 약 6,020만 달러(약 837억 8,000만 원)를 지출했다고 밝혔다. 코인당 평균 매수가는 약 11만 4,562달러(약 1억 5,935만 원)로, 높은 단가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암호화폐 시장 흐름에 대한 강한 신뢰를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 들어 Strategy는 25.9%의 비트코인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총 63만 8,985 BTC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누적 매입 금액은 총 472억 3,000만 달러(약 65조 6,970억 원), 평단가는 약 7만 3,913달러(약 1억 267만 원) 수준이다. 이번 매입은 금액과 규모 면에서 다소 소극적인 모습이나, 세일러 특유의 장기적 낙관론에 기반을 둔 전략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투자 업계에서는 이에 대한 비판도 뒤따랐다. 대표적인 엔젤 투자자인 제이슨 칼라카니스(Jason Calacanis)는 최근 Strategy의 매수 전략에 회의적인 시선을 보이며, 투자자들이 세일러의 방식을 피하고 직접 비트코인에 투자할 것을 권고했다. 그는 “세일러의 과도한 비트코인 매수는 오히려 시장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지적했다.
이런 부정적 시선은 최근 Strategy가 S&P 500 지수에 편입되지 못하면서 더욱 부각됐다. 이와 관련해 JP모간 역시 Strategy의 비중이 시장 기준에 비해 지나치게 비트코인에 치우쳐 있는 점을 문제로 지적하며, 포트폴리오 다각화 부족을 리스크 요인으로 평가했다. 이 여파로 Strategy의 주가는 해당 소식 직후 하루 만에 최대 2% 하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일러는 여전히 비트코인 최강 옹호자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그는 최근 오렌지 색상의 아이폰17 프로 이미지를 공유하면서, 색채를 통해 비트코인에 대한 상징적 지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오렌지는 전통적으로 비트코인을 상징하는 색이다.
이번 전략적 행보는 비록 소규모 매수였지만, 장기 보유와 가격 상승에 대한 확신은 여전히 유효함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비트코인 생태계에서 세일러만큼 일관성 있게 ‘스택킹 전략’을 유지하는 인물도 드물다는 점에서, 향후 그의 행보는 암호화폐 시장에 계속해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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