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고래 매집 본격화…1만 달러 돌파 전망도 나와

| 손정환 기자

이더리움(ETH)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고래 투자자들이 대대적으로 매수에 나서고 있다. 시장 전망이 낙관적으로 바뀌는 가운데 이들의 움직임은 이더리움이 아직 가격 사이클의 정점을 찍지 않았다는 분석을 뒷받침한다.

지난 일주일간 이더리움 가격은 약 4,300달러(약 5,987만 원)에서 4,700달러(약 6,533만 원) 수준까지 급등한 후, 현재는 4,520달러(약 6,277만 원) 선에서 거래 중이다. 상승 흐름 속에서 중앙화 거래소에서 대규모 출금을 단행한 신규 지갑들이 포착되며, 고래들의 매집세는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온체인 분석업체 룩온체인(Lookonchain)에 따르면, 최근 생성된 지갑 1개가 바이낸스와 비트겟에서 총 5,297 ETH(약 343억 원)를 인출했으며, 다른 주소는 13,322 ETH(약 863억 원)를 기관 전문 거래 플랫폼 팰컨X에서 출금했다. 또 다른 신규 지갑도 바이낸스에서 4,208 ETH(약 273억 원)를 가져갔다. 이처럼 연달아 진행되는 대형 거래는 이더리움 매수세가 단순한 단기 반등이 아님을 시사한다.

시장에서는 현재 4,800~4,880달러(약 6,672만~6,783만 원) 구간을 핵심 저항선으로 보고 있으며, 이 지대를 돌파할 경우 강력한 돌파장이 예상된다. 반면, 하단 지지선은 4,200~4,400달러(약 5,838만~6,116만 원)로 분석돼 매도 압력을 잘 흡수하며 상승 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온체인 옵션 거래 플랫폼 Derive.xyz의 리서치 책임자 숀 도슨(Sean Dawson)은 이더리움의 가격 조정에도 불구하고 "구조적 배경이 여전히 강세장을 나타내고 있다"며, “9월은 몇몇 매도세와 회계연말 흐름으로 다소 제한될 수 있지만 금리 하락, 기관 진입, 파생상품 시장 심리는 장기 상승을 지지한다”고 해석했다.

한편,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향후 3~4개월 안에 이더리움이 1만 달러(약 1억 3,900만 원)를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한다. 단기 변동성은 있더라도 구조적 강세 흐름이 유지된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장기 사이클 내 추가 상승 여력을 신뢰하는 투자자들이 급증하며, 향후 이더리움 시장이 어떤 지점에서 새로운 정점을 맞이할지 주목된다. 기관 투자자의 유입과 함께 거래량도 동반 상승하고 있는 만큼, 변동성 속에서 기회를 노리는 뚜렷한 고래들의 전략이 이더리움 가격 향방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