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투자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면서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을 중심으로 한 암호화폐 시장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됐다. 코인셰어스(CoinShares)가 공개한 최근 주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디지털 자산 투자 상품으로 유입된 자금은 총 33억 달러(약 4조 5,870억 원)에 달했다. 이는 7월 이후 가장 큰 규모로, 약세장의 그림자를 걷어내며 투자자 신뢰가 회복되고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비트코인 단일 자산만 보더라도 24억 달러(약 3조 3,360억 원)가 유입돼 단연 가장 두드러진 수혜주로 꼽혔다. 반면, 비트코인 하락에 베팅한 숏(Short) 포지션 상품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가며 운용 자산 규모가 8,600만 달러(약 1,195억 원)로 줄었다. 이더리움도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연속된 유출세 끝에 지난 주부터 4일 연속 순유입을 기록하며 총 6억 4,600만 달러(약 8,987억 원)가 들어왔다.
주요 알트코인도 상승장에 동참했다. 솔라나(SOL)는 지난 금요일에만 1억 4,500만 달러(약 2,015억 원)라는 일일 기준 역대 최대 자금을 끌어모았고, 주간 전체로는 1억 9,800만 달러(약 2,752억 원)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특히 XRP에는 3,250만 달러(약 452억 원), 수이(SUI)에는 1,400만 달러(약 195억 원)가 각각 들어왔으며, 체인링크(LINK), 에이다(ADA), 크로노스(CRO)도 각각 150만 달러(약 209억 원), 100만 달러(약 139억 원), 30만 달러(약 42억 원) 수준의 자금 유입세를 보였다.
반면, 다양한 자산을 혼합한 멀티에셋 상품에서는 여전히 110만 달러(약 153억 원)의 소폭 자금 이탈이 있었고, 아베(AAVE)와 아발란체(AVAX) 관련 펀드도 소량이지만 자금이 빠져나갔다.
지역별로는 미국이 전체 유입액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미국 투자자들로부터 32억 달러(약 4조 4,480억 원)의 자금이 들어왔고, 독일은 금요일 하루만 1억 달러가 유입되는 등 총 1억 6,000만 달러(약 2,224억 원)에 달했다. 이어 캐나다가 1,410만 달러(약 196억 원), 브라질과 홍콩은 각각 540만 달러(약 75억 원), 호주는 240만 달러(약 33억 원)를 기록했다. 다만 스위스에서는 9,200만 달러(약 1,279억 원)의 대규모 자금 유출이 감지됐고, 스웨덴도 560만 달러(약 78억 원)가 빠져나갔다.
이번 자금 유입으로 디지털 자산 투자 상품의 총 운용 자산(AuM)은 2,390억 달러(약 332조 2,300억 원)로 상승했다. 이는 8월 초 기록한 사상 최고치 2,440억 달러(약 339조 1,600억 원)에 바짝 다가선 수치다. 시장이 리스크 허용 수위를 점차 높여가는 국면에서 이번 유입세는 중장기 희망 시그널로 해석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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