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XRP와 도지코인(DOGE)을 추종하는 알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2종이 이번 주 내로 정식 출범할 예정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암호화폐 투자상품에 보다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알트코인 기반 ETF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번 주 출시가 예정된 첫 번째 ETF는 ‘REX-오스프리 XRP ETF’로, 티커는 XRPR다. XRP를 직접 보유해 투자자가 현물 방식으로 노출될 수 있도록 설계된 이 펀드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상위 3위에 드는 메이저 알트코인을 추종하는 미국 최초의 XRP 현물 ETF다. 해당 ETF는 1940년 제정된 '투자회사법(Investment Company Act of 1940)'에 따라 등록됐으며, 별도 승인 없이 신청 75일 후 자동 출시되는 구조다.
REX와 오스프리는 이번 ETF 출시와 관련해 SEC의 75일 검토 기간을 무탈히 통과했으며, 특별한 변동이 없는 한 이번 주 금요일부터 거래가 개시될 것으로 보인다. 같은 방식을 기반으로 출시됐던 XRP 선물 ETF의 운용 자산은 이미 10억 달러(약 1조 3,900억 원)에 근접한 상태다. Nate Geraci 노바디우스(Nova Dius) 대표는 “이번 현물 XRP ETF는 ‘증권법 33조(1933 Act)’ 방식으로 등록될 가능성을 두고 시장 수요를 움직일 중요한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주목해야 할 두 번째 ETF는 REX-오스프리 도지코인(DOGE) ETF로, 티커는 DOJE다. 블룸버그 ETF 전문가 에릭 발츄나스는 “도지 ETF는 현지 시간 기준 목요일 출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상품 또한 1940년법에 따라 등록되어 미국 최초의 밈코인 ETF가 된다. 1940년법은 일반적으로 뮤추얼펀드나 분산형 ETF에서 사용하는 승인 경로로, 최근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점차 활용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REX-오스프리는 앞서 7월 솔라나(SOL) 스테이킹 ETF(SSK)를 출시한 데 이어 이 같은 알트 ETF 출시를 공격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다만 SSK의 시장 반응은 미미한 수준이다. 현재 운용 자산은 2억 7,400만 달러(약 3,809억 원)에 불과하며, 최근 5거래일 기준 순유입 자금은 2,500만 달러(약 348억 원)를 밑돈다. 또한 지난 8월 말에는 BNB 스테이킹 ETF에 대한 신청서도 제출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앞으로도 다양한 알트코인 ETF의 등장이 예고된다.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 제임스 세이파트에 따르면, 현재 SEC의 승인을 기다리는 암호화폐 관련 상장지수상품은 90개를 넘는다. 그는 최근 라이트코인(LTC) ETF를 준비 중인 캐너리 캐피털(Canary Capital)이 SEC의 최종 결정을 앞두고 투자 설명서를 갱신했다고 전했다. 이 LTC ETF는 10월 첫째 주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를 중심으로 SEC의 알트코인 ETF 승인 절차가 점차 속도를 낼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포트폴리오 다각화 수요와 맞물려, 향후 주요 알트코인 ETF들이 미국 시장의 새로운 투자 상품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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