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 스테이블코인 '예금 유출설' 정면 반박…“달러 패권 강화 수단”

| 서지우 기자

미국 대형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최근 미국 은행 예금이 스테이블코인 확산으로 빠져나가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반박하고 나섰다. 코인베이스는 스테이블코인이 전통 금융을 잠식하기보다는 오히려 지불 수단의 혁신적 대안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해당 주장은 코인베이스가 9일(현지시간) 자사 블로그에 게시한 공식 입장을 통해 나왔다. 이 글에서 코인베이스는 “스테이블코인 활용이 미국 내 소규모 지역 은행 예금 감소와 유의미한 연관이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미국 재무부 차입자문위원회가 예금 유출 가능성과 관련하여 약 6조 달러(약 8,340조 원)에 달하는 이탈 가능성을 경고한 보고서 내용을 비판한 것이다.

코인베이스는 “스테이블코인은 예금 대체 상품이 아니다”라며 “연간 총 1,870억 달러(약 260조 9,300억 원) 규모의 은행 카드 결제 수수료 수익에 도전하는 경쟁 수단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해외 공급업체에 결제를 하기 위해 스테이블코인을 구매하는 고객은 저축을 이전하는 것이 아니라 더 빠르고 저렴한 결제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코인베이스는 별도로 발간한 분석 자료를 통해 전 세계 스테이블코인 거래의 대부분이 미국 외 지역, 특히 금융 인프라가 취약한 아시아, 남미, 아프리카 등지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IMF 자료를 인용하며, 2024년 기준 스테이블코인 거래 2조 달러(약 2,780조 원) 중 1조 달러(약 1,390조 원) 이상이 미국 외 지역에서 사용됐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구조는 오히려 달러의 글로벌 지배력을 강화하는 요소라는 것이 코인베이스의 시각이다.

특히 “대다수 스테이블코인이 달러화에 페깅되어 있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스테이블코인이 확산되면 미국 내 신용공급을 훼손하기보다 달러의 위상을 글로벌 결제망에서 더욱 공고히 하는 결과를 낳는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코인베이스는 미국 의회를 통과한 ‘GENIUS 법안(Guiding and Establishing National Innovation for US Stablecoins Act)’ 이후 주가 흐름을 분석한 결과, 스테이블코인 기업들과 은행 주식 간 상관관계가 긍정적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이는 두 산업이 제로섬 관계가 아니라 상호 보완할 수 있는 공존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라는 해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