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바이누(SHIB), 소각량 87% 급감…가격 방어 전략 한계 신호

| 손정환 기자

시바이누(SHIB)의 핵심 지표가 최근 일주일 사이 87%나 급감하며, 프로젝트의 가치 유지 전략에 이상신호가 커지고 있다. 그동안 SHIB 커뮤니티는 소각을 통해 유통량을 줄이며 가격 방어에 집중해 왔지만, 최근 데이터는 그 효과가 점차 퇴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밈코인 추적 서비스 시브번(Shibburn)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 동안 소각된 SHIB 합계는 274만 1316개로, 직전 주 대비 무려 87.11% 감소한 수치다. 하루 기준 소각량도 69,420개로, 전일 대비 57.88% 줄어들면서 소각 활동 전반에 급격한 둔화가 나타나고 있다.

아직까지 SHIB 커뮤니티가 프로젝트의 유지와 확장을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특히 총 5,892조 4777억 개에 달하는 유통량 가운데 약 4,107조 5229억 개는 이미 소각 전용 지갑으로 이관된 상태다. 이는 전체 공급량의 약 70%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공급 억제를 통한 가격 방어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시장 반응이 차갑다. SHIB 가격은 이번 주 초 $0.00001381에서 $0.00001303으로 밀리며 하루 만에 6% 이상 하락했다. 지난 주말부터는 10.4%가량 급락해, 한때 $0.00001463에 육박했던 시세는 현재 횡보세로 돌아선 상태다. 시가총액도 76억 8,054만 달러(약 1조 657억 원)로 후퇴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SHIB는 비슷한 시기 고점 경신을 이어가고 있는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바이낸스코인(BNB) 등과 비교해 점점 주목도가 떨어지고 있다. 시바이누는 현재 '밈코인 2위'라는 지위에도 불구하고, 대형 알트코인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향후 SHIB 생태계를 활용한 실사용 확대나, 신규 디앱(DApp) 출시 등 명확한 유틸리티 계획 제시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공급 억제를 통한 가격 유지 전략만으로는 한계에 봉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밈코인들의 대표 주자인 SHIB는 과거 트렌드와 커뮤니티 중심의 마케팅 전략으로 시세 성장을 이끌었지만, 점점 더 치열해지는 시장 환경 속에서 지속가능한 발전 시나리오를 제시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