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단기 데스 크로스 형성…'3달러 지지선' 방어가 관건

| 손정환 기자

XRP(엑스알피)가 단기 차트에서 데스 크로스(Death Cross)를 형성하며 향후 가격 흐름에 대한 경고 신호를 띄웠다. 지난주 강한 상승세를 보이며 9월 13일 3.187달러(약 4,426만 원) 고점을 찍었던 XRP는 이후 2일 연속 하락하며 시장 우려를 키웠다. 다만 일부 분석가들은 아직 상승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조심스럽게 진단했다.

XRP는 지난 6일부터 13일까지 급등하며 단기적으로 골든 크로스(Golden Cross)를 기록했으나, 과매수 구간에 진입하며 조정이 시작됐다. 현재 시점에서 1시간봉 기준 50이평선이 200이평선을 하회하는 데스 크로스가 새롭게 나타나 단기 하락 압력이 집중된 모양새다. 이는 XRP가 다시 상승세로 회복하기까지 일정 기간 시장의 조정 국면이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시장의 관심은 현재 3달러(약 4,170만 원) 지지선 유지 여부로 모이고 있다. 9월 15일 XRP는 일시적으로 2.95달러(약 4,101만 원)까지 밀렸다가 다시 3달러 위로 반등했다. 이 구간은 단기적으로 50일 단순이동평균선(SMA)에 해당하는 중요한 기술적 지지선으로, 황소파(매수세력)가 반격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다. 실제로 XRP는 하루 전보다 1.11% 오른 3.03달러(약 4,213만 원)선에서 거래되며 미 연준(Fed)의 9월 17일 금리 결정 발표를 앞두고 반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향후 XRP가 3달러 선에서 확실한 지지를 확보한다면 다시 상승세로 전환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3.18달러(약 4,417만 원), 3.38달러(약 4,698만 원), 3.66달러(약 5,085만 원) 저항 구간이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긍정적인 소식도 있다. XRP 기반의 상장지수펀드(ETF)인 REX-Osprey XRPR ETF가 이번 주 출시를 앞두고 있어 기관 투자자 유입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ETF 출시는 XRP 수요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재료로, 추후 가격 반전에 힘을 실어줄 촉매가 될 수 있다.

현재 XRP 시장은 기술적 조정과 투자 심리가 충돌하는 중요한 분기점에 서 있다. 단기 데스 크로스는 하락 리스크를 상기시키지만, 3달러 가격대를 지켜낸다면 다시금 상승 전환의 동력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