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프펀, 일일 수익 1조 4,000억 원 돌파…밈코인 열기 정점 찍었다

| 서도윤 기자

솔라나(SOL) 기반 밈코인 발행 플랫폼 펌프펀(Pump.fun)이 하루 수익 10억 달러(약 1조 3,900억 원)를 돌파하며 암호화폐 업계를 놀라게 했다. 9월 15일 기준, 디파이 분석 플랫폼 주피터(Jupiter)에 따르면 펌프펀은 10억 2,000만 달러(약 1조 4,178억 원)의 일일 매출을 기록하면서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의 323만 달러(약 45억 원)를 크게 웃돌았다. 같은 기간 내 디파이 플랫폼 중 테더(Tether)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익 기록이었고, 서클(Circle)의 스테이블코인 플랫폼을 앞질렀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번 급등세는 밈코인 시장 전반의 폭발적인 성장세와 궤를 같이한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밈코인 전체 시가총액은 9월 15일 830억 달러(약 115조 3,700억 원)까지 급등했으며, 현재는 766억 달러(약 106조 3,700억 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펌프펀은 최근 한 달 동안 토큰 바이백과 창작자 보상 확대를 통해 시장 내 입지를 빠르게 되찾고 있다.

특히 프로젝트 자체 토큰인 PUMP를 대상으로 한 바이백 캠페인이 펌프펀 재기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7월 도입된 이 프로그램 통해 현재까지 9,820만 달러(약 1,363억 원) 상당의 PUMP 토큰이 매입되었고, 전체 유통량의 6%를 소각하는 효과를 냈다. 이와 더불어, 플랫폼은 신생 코인 발행자에게 400만 달러(약 55억 6,000만 원)를 넘는 보상을 지급한 바 있는데, 그 다수가 처음 코인을 만든 사용자에게 집중됐다.

펌프펀은 2024년 초 하루 수익 600만 달러(약 83억 4,000만 원)로 정점을 찍은 뒤, 8개월 후 20만 6,000달러(약 2억 8,600만 원)까지 곤두박질쳤던 과거가 있다. 그러나 8월 들어 반등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고, 이번 기록은 그 회복세가 본격화되었음을 암시한다.

한편, 고래 투자자도 이번 상승 랠리를 기회로 삼고 있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룩온체인(Lookonchain)에 따르면 고래 주소 ‘AA21BS’는 초기 PUMP 12억 개를 616만 달러(약 85억 6,000만 원)에 매입했으나 일시적으로 손실을 봤고, 이번 반등 때에는 10억 개를 825만 달러(약 114억 6,000만 원)에 매도해 386만 달러(약 53억 7,000만 원) 순이익을 올렸다. 해당 고래는 현재 2억 880만 개의 PUMP 잔량을 보유 중이며, 이는 177만 달러(약 24억 6,000만 원) 규모다.

펌프펀의 이번 쾌거는 단기 유행에 머무르지 않고 플랫폼 구조 변화와 유저 인센티브 재설계의 효과가 나타났음을 보여준다. 다만 밈코인 시장은 여전히 변동성이 높은 만큼 무분별한 투자보다는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