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인하 앞두고 '정치 리스크'…연준 내 암투, 비트코인($BTC)에 변수

| 서지우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 결정을 앞둔 가운데, 내부 인사 변화와 정치적 갈등이 암호화폐 시장에 미묘한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Fed는 현지시간 12일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통적으로 비트코인(BTC)을 비롯한 암호화폐 가격 상승을 촉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채권 등 안전자산의 수익률이 낮아지면 상대적으로 리스크 자산인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올라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금리 정책을 둘러싼 정치적 변수는 시장에 불확실성을 던지고 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는 연준 이사인 리사 쿡(Lisa Cook)을 주택담보대출 사기로 고발하고, 그녀의 해임을 추진 중이다. 이와 동시에 백악관 경제 자문 스티븐 미란(Stephen Miran)은 최근 상원의 인준을 받고 연준 이사회에 공식 합류했다.

쿡 이사에 대한 공세와 미란 이사의 임명은 트럼프 행정부가 연준 내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문제는 이러한 개입이 중앙은행의 독립성 훼손으로 이어지면 암호화폐 정책에도 부정적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점이다. Fed는 규제 방향성과 통화정책을 통해 암호자산의 환경을 결정짓는 핵심 기관이다. 따라서 정치적 압력에 흔들리는 연준은 시장에 신뢰를 주기 어렵다.

이번 상황은 단순한 금리 인하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연준의 인사 변화와 정치적 의도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생태계 전반에 중장기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다. 투자자들은 표면적인 수치보다 내부 변화의 맥락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