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바이누(SHIB) 시장을 둘러싼 또 하나의 ‘고래 미스터리’가 등장했다. 최근 1조 SHIB(약 1,797억 원) 규모의 대량 물량 이동이 포착되며, 암호화폐 커뮤니티와 거래소 간에 긴장감이 번지고 있다. 이 거대한 유입 규모는 시바이누의 유통 구조에 큰 변화를 야기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온체인 데이터 플랫폼 아캄 인텔리전스(Arkham Intelligence)는 익명의 지갑 주소 ‘0x2CC8’로 총 1조 SHIB이 이동한 것을 확인했다. 이동 당시 시바이누 가격은 약 0.0000129달러 수준으로, 해당 자산 가치는 약 1,300만 달러(약 181억 원)에 달했다. 특히, 이 거래는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실행되었으며, 주소는 단숨에 전체 유입량 상위 지갑으로 올라섰다.
거래 흐름을 면밀히 추적한 결과, 시장 메이커 윈터뮤트(Wintermute)와 거래소 크라켄(Kraken) 계정이 핵심 경로로 확인됐다. 초기에는 8.3억 SHIB, 10.4억 SHIB, 9.4억 SHIB 등 소량 분할 이체가 시도된 뒤, 4,667억 SHIB에서 시작해 4,850억 SHIB, 5,126억 SHIB에 이르는 대형 거래가 연속적으로 집행됐다. 각 트랜잭션의 규모는 약 600만 달러(약 83억 원)를 넘겼다.
이번 이동은 단순한 투기성 매수보다 조직적인 축적 전략으로 해석된다. 특히 트레이딩 데스크들이 일반적인 시장 유통 대신 자체 유동성 통로를 통해 거래를 처리하면서, 대부분의 물량이 공개 시장에 영향을 주지 않은 점이 주목된다. 이처럼 장외에서 은밀히 이뤄진 고래의 움직임은 단순한 매수 이상으로, 중장기적인 시장 조정 가능성을 암시한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시바이누의 시세보다는 유통 집중도에 더 주목하고 있다. 시바이누는 현재 0.0000129달러 수준에서 거래 중이며, 일일 거래량은 약 1억 3,482만 달러(약 1,874억 원)에 달한다. 그러나 이번 1조 SHIB에 해당하는 대규모 물량 유입은 유통량 균형을 크게 흔들 수 있는 수준이다. 이는 결국 시바이누 시장이 고래 지배 아래 얼마나 큰 변동성을 안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로 남는다.
이번 사례는 특정 코인의 거래 흐름이 가격보다 토큰의 집중도와 분산성, 메이저 트레이딩 데스크의 전략적 접근에 따라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점을 재확인시킨다. SHIB 보유자들에게는 단기적 가격 움직임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지갑 간 힘의 균형 변화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파악하는 일이 더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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