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이 최근 심상치 않은 변동성을 보이는 가운데, 유명 투자자 테드 필로우스(Ted Pillows)가 투자자들을 향해 가짜 상승장(Fake Pumps) 경고를 발령했다. 그는 “이번 주의 반등세를 맹신하지 말라”며, 폭락장의 서막이 올랐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24시간 동안 시가총액 약 500억 달러(약 69조 5,000억 원)가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드 필로우스는 그의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번 하락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시장에서 과도한 기대를 불러일으키는 단기 상승이 결국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가 언급한 가짜 펌핑이란 실질적인 수요보다는 과장된 마케팅과 심리적 요인에 의해 급등하는 가격 현상을 말한다. 그는 이번 반등 또한 그러한 성격이 강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경고는 단순한 추측에 그치지 않는다. 필로우스는 시장 전반의 청산 지도를 공개하며, 다수의 자산들이 청산 구간에 접어들었다는 데이터를 함께 제시했다. 이는 비트코인(BTC)을 포함해 이더리움(ETH), 리플(XRP) 등 주요 자산에서 광범위한 매도세가 진행 중임을 시사한다. 특히 2025년 9월 들어 계속되는 침체 흐름은 10월의 반등 기대감을 더욱 압박하고 있다.
이번 상황은 과거 사례와도 유사하다. 지난 7월에도 하루 만에 약 5억 8,500만 달러(약 8조 1,315억 원) 규모의 암호화폐가 시장에서 증발했다. 당시에는 이더리움이 가장 큰 충격을 받았고, 이후 일정 부분 회복됐지만 근본적 불안은 해소되지 않았다. 지금도 여러 알트코인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지만, 전반적인 하락 압력을 피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변수는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 17일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해당 조치는 증시뿐 아니라 암호화폐 시장에도 긍정적 심리 전환을 가져올 수 있어 필로우스의 경고와 다른 방향의 흐름도 충분히 가능하다. 시장은 현재 거대한 압박 속에서 금리 결정이라는 외부 요인에 민감하게 반응할 준비를 하고 있다.
필로우스는 끝으로 “시장 바닥은 아직 요원하다”는 견해를 밝히며, 투자자들에게 신중한 대응을 거듭 당부했다. 매수세가 회복되기 전까지는 긍정적인 뉴스보다는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가 우선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번 경고가 단순한 공포심 조장이 아닌, 실질적인 시장 경고음일 수 있다는 점에서 그의 지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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