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MAX, 최대 100배 레버리지 영구선물 출시…기관 겨냥해 암호화폐 파생상품 확장

| 민태윤 기자

런던에 본사를 둔 핀테크 기업 LMAX 그룹이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기관 투자자를 겨냥한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기반 영구선물(perpetual futures) 상품을 출시하며 최대 100배 레버리지를 제공할 예정이다.

LMAX 그룹은 외환 및 디지털 자산 스팟(현물) 시장에서 일평균 400억 달러(약 55조 6,000억 원) 이상의 거래량을 기록하는 거래소 운영사다. 이번 영구선물 출시 결정은 고객들의 고레버리지 암호화폐 투자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비드 머서(David Mercer) LMAX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몇 년간 영구선물이 암호화폐 시장에서 지배적인 파생상품으로 자리잡았다. 당사 고객 중에는 주요 프로프 트레이딩 회사 및 브로커들이 포함돼 있으며, 이들이 이러한 형태의 노출을 강하게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구선물은 전통 선물계약처럼 특정 자산 가격에 투자하지만, 만기일이 없어 포지션을 무한정 보유할 수 있는 구조다. 이번 상품은 최대 100배 레버리지를 가능케 해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기관 투자자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현재 LMAX는 영국, 유럽, 뉴질랜드, 모리셔스에서 외환 브로커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다양한 금융 시장에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이코(Kaiko)에 따르면 영구선물은 지난해 비트코인 전체 거래량의 66%를 차지했으며, 올해는 68%까지 늘었다. 특히 바이낸스, 바이비트, OKX 등 주요 거래소는 이 시장의 약 70%에 해당하는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을 점유하고 있다. 하루 평균 거래량은 100억~300억 달러(약 13조 9,000억~41조 7,000억 원)에 달하고, 거래가 집중되는 날엔 바이낸스만 해도 800억 달러(약 111조 2,000억 원)를 돌파한 사례도 있다.

코인마켓캡(CoinMarketCap) 기준, 최근 24시간 동안 영구선물의 거래량은 1조 3,900억 달러(약 1,931조 원)로, 전통 선물계약의 6억 7,060만 달러(약 9,328억 원)에 비해 압도적인 우위를 나타냈다. 이 같은 흐름은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이 투자 리스크는 크지만, 수익 잠재력도 높은 고위험 고수익(high risk, high reward) 구조로 재편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LMAX 그룹은 본사 웹사이트를 통해 관련 영구선물 상품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고 있지만, 이번 상품출시에 대한 코인텔레그래프의 공식 입장 요청에는 아직 답변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