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간 잠잠했던 비트코인(BTC) 고래 지갑이 최근 약 1,610억 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이동시켰다. 이번 이례적인 거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이뤄져 시점 상의 의미가 크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룩온체인(Lookonchain)에 따르면, 익명의 비트코인 고래는 무려 12년 동안 동결 상태였던 지갑에서 1,000 BTC를 이동시켰다. 해당 코인은 2012년 경 개당 약 847달러(약 117만 원)에 매수한 것으로 추정되며, 총 매입가는 약 84만 7,000달러(약 11억 7,883만 원) 수준이었다. 당시와 비교해 자산 가치는 약 1,610억 원으로 130배 이상 상승한 셈이다.
고래는 이 거액의 비트코인을 소수의 신규 지갑으로 분산 이체했다. 거래는 6월 12일 새벽 이뤄졌으며, 같은 날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발생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회의에서 연준의 첫 기준금리 인하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움직임은 단순한 수익 실현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장기 보유자들의 거래 재개는 투자 심리 변화의 신호일 수 있으며, 특히 이런 대형 트랜잭션이 금리 및 거시 이슈와 맞물릴 경우 시장에 심리적 파급력이 크다. 고래의 정체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장기 투자자들이 현시점의 시장 흐름을 어떻게 판단하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사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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