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금융감독청(FCA)이 암호화폐 산업 전반에 기존 금융 규제를 적용하기 위한 새로운 규제 초안을 공개했다. 이번 제안은 암호화폐 산업을 공식 감독 범주로 편입하기 위한 다음 단계로, 산업 발전과 투자자 보호 사이의 균형을 핵심 원칙으로 삼고 있다.
FCA는 6월 5일 자문 문서 형태로 발표한 자료를 통해, 암호화폐 기업들이 반드시 충족해야 할 최소 기준을 처음으로 명확히 제시했다. 해당 기준에는 투명한 정보 제공, 내부 통제, 위험 관리, 고객 자산 보호 등이 포함된다. 규제 당국은 이러한 기준을 통해 혁신과 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소비자 신뢰와 시장 건전성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데이비드 기얼(David Geale) FCA 결제 및 디지털 금융 총괄은 “지속 가능하면서도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경쟁력 있는 암호화폐 생태계를 구축하길 바란다”며, “이번 규정이 투자 위험을 완전히 제거하진 않더라도, 소비자들이 기업으로부터 어떤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지를 분명히 이해하도록 돕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은 지난 2022년부터 암호화폐 산업을 금융시장 규제 테두리 안으로 편입시키기 위한 입법 절차를 차근차근 진행해왔다. 이번 자문안 발표는 해당 절차의 연장선으로, 향후 업계 의견 수렴을 거쳐 최종 규칙으로 제정될 예정이다.
이번 FCA의 초안은 미국처럼 강경한 규제 기조가 아닌, 명확한 가이드라인 제공을 중심으로 하는 접근이라는 점에서 산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암호화폐 기업들은 영국이 신뢰성과 혁신의 접점을 찾을 수 있는 규제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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