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멕스 공동 창업자인 아서 헤이즈(Arthur Hayes)가 최근 눈길을 끄는 비트코인(BTC) 전망을 내놨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스티븐 미런(Stephen Miran)이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위원으로 가까스로 인준된 이후, 비트코인이 앞으로 100만 달러(약 13억 9,000만 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은 단순한 낙관론이 아닌, 미국 통화 정책의 근본적 변화 가능성을 전제로 한 분석이다.
미런은 지난 16일(현지 시간) 미국 상원에서 48대 47이라는 1표 차로 연준 이사에 최종 승인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인사 가운데 하나로, 그는 과거 “비트코인이 문제를 해결한다”라는 발언을 남긴 인물이기도 하다. 특히 최근에는 연준의 법적 책무로 ‘완만한 장기 금리 유도’ 기능을 적극적으로 언급하면서, 이를 기존의 물가 안정과 고용 극대화에 이어 ‘세 번째 책무(Third Mandate)’로 보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미런의 입성 직후부터 금융 시장에서는 수익률 곡선 제어(YCC) 정책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수익률 곡선 제어란 중앙은행이 일정 수준의 국채 금리를 설정하고 이를 유지하기 위해 직접 국채를 사들이는 방식이다. 헤이즈는 이를 ‘제3의 책무’로 명확히 규정하며, 이 정책이 단기적으로는 달러 유동성을 급증시키고, 장기적으로는 비트코인의 가치를 폭발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최근 X(옛 트위터) 게시글을 통해 “미런이 연준 이사가 된 직후, 주류 언론은 이미 제3의 책무와 YCC 프레임을 인정하며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이는 명백히 돈을 더 많이 푸는 액션이다”고 밝혔다. 이어 “YCC = 비트코인 100만 달러.”라는 간결한 공식을 제시하며 비트코인의 상승 가능성에 확신을 더했다.
그의 시각은 단기 가격 변동에 얽매이지 않는 장기적 구조 분석 기반에 있다. 헤이즈는 최근 유명 크립토 인플루언서인 카일 샤세(Kyle Chassé)와의 인터뷰에서, 전통적인 4년 주기의 비트코인 시장 분석법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단언했다. 그는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지속적인 재정 확장과 금리 인하 압력이 실물 자산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결정적 요인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그의 분석이 기우가 아님을 보여주듯, 비트코인은 현재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9월 셋째 주 기준, BTC는 7일간 5.1% 상승하며 11만 7,000달러(약 1억 6,263만 원)를 돌파했고, 2주간 누적 상승률은 5.9%에 달했다. 이는 8월 14일 기록한 최고가 12만 4,457달러(약 1억 7,297만 원)에 불과 5.6% 낮은 수준이다.
여기에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96% 확률로 연준이 25bp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미 정부의 재정확대 기조, 금리 인하 기대, 그리고 기관 투자자들의 비트코인 수요 급증 등 여러 변수들이 헤이즈의 강세 시나리오를 뒷받침하고 있다. 스티븐 미런의 등장이 이 같은 흐름에 불을 붙일 수 있을지, 전 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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