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美 금리 인하 수혜 못받아…11.5만 달러 방어 사투

| 서지우 기자

비트코인(BTC)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기준금리 25bp(0.25%p) 인하 이후 11만 5,000달러(약 1억 5,987만 원) 선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번 금리 인하는 기준금리 범위를 4.0%~4.25%로 조정한 것으로, 시장에선 다소 신중한 메시지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연준은 이번 발표에서 2025년까지 기준금리 추가로 50bp(0.5%p) 더 내릴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이에 따른 암호화폐 시장의 1차 반응은 뚜렷한 상승도, 하락도 없는 관망세로 나타나고 있다. 금리 인하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가격은 일시적으로 11만 5,000달러 아래로 내려갔고, 현재는 해당 가격대를 회복하며 시간봉 마감을 시도하고 있다.

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비트코인 선물 시장에선 개시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이 급증했지만, 현물 거래량은 계속 줄고 있다. 이는 시장 참가자들이 직접 매수보다 파생상품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기관 투자자와 고빈도 트레이더들이 단기 방향성보다 금리 정책에 대한 장기적인 해석에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비트코인이 당분간 금리 인하 기대감을 배경으로 핵심 지지선을 방어할 수 있을지 여부가 시장의 다음 방향성을 결정할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금리 정책과 유동성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암호화폐 특성상, 연준의 향후 스탠스에 따라 가격 흐름도 뚜렷한 전환점을 맞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