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의 중형 고래 투자자들이 기록적인 평가이익을 실현하면서, 시장이 다시 한 번 중요한 분기점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중형 고래 지갑의 미실현 수익이 2021년 사상 최고치 수준에 근접하면서, 앞으로 이들의 매도 여부가 향후 가격 흐름을 좌우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가 크립토온체인(CryptoOnchain)에 따르면, 보유량이 1만~10만 ETH에 달하는 지갑들의 미실현 이익이 최근 ‘사이클 최고점’을 기록했다. 이는 투자 심리에 따라 단기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비슷한 현상은 2021년 이더리움 고점 직전에도 관찰된 바 있어, 반복된 패턴일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이더리움은 지난 1년간 95% 이상 상승하며 강세장을 이어갔다. 최근 1개월 기준 상승률만 8.7%에 달하며, 18일 현재 가격은 약 4,591달러(약 6억 3,757만 원)로 2021년 고점인 4,946달러 대비 불과 6.9% 낮은 수준이다. 지난 1주일 사이에는 4,404~4,762달러(약 6억 1,196만~6억 6,170만 원) 구간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어느 때보다 민감해진 순매수·매도 흐름 속에서 고래들의 심리 변화를 압박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일부 고래들이 벌써 매도에 나서는 조짐도 감지됐다. 온체인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스(Ali Martinez)는 최근 보도에서, 대형 보유자들이 48시간 동안 약 9만 ETH를 매도해 약 4억 달러(약 5,560억 원)의 평가차익을 실현했다고 전했다. 이는 미 연준의 금리정책 발표를 앞두고 촉발된 선제적 차익실현으로 관측되며, 이들이 남긴 지갑 잔액은 현재 1,540만 ETH인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낙관론도 존재한다.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분석가 PelinayPA는 지난 17일, 이더리움 펀드 시장 프리미엄(FMP)이 7월 이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선물가격이 현물보다 높게 형성되고 있다는 뜻으로, 중장기 랠리를 염두에 둔 기관 자금의 매수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차트상으로도 이더리움은 현재 상승 채널 내 지지를 받으며 고점을 높여가고 있다. 주요 저항선인 4,850달러(약 6억 7,765만 원)를 돌파할 경우, 단기적으로 5,000달러(약 6억 9,500만 원) 이상을 바라볼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분석가들은 “고래들이 매도를 자제하거나 기관이 흡수할 경우,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결국 지금은 고래 행동의 선택이 이더리움의 다음 국면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부상한 상황이다. 평가이익이 극대화된 이 시점에서, 이들이 보유를 이어간다면 사상 최고가 경신도 현실화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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