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초의 XRP 기반 상장지수펀드(ETF)가 거래 개시 첫 90분 만에 약 337억 원(2,400만 달러)의 기록적인 거래액을 달성하며 화려하게 출발했다. 이 ETF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 ‘XRPR’이라는 티커로 상장된 오스프리 REX 펀드다. 이번 ETF 출시는 XRP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첫 제도권 금융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XRPR ETF는 주당 25.80달러에서 거래를 시작하였으며, 설정 당시 순자산가치는 25달러였다. 초기 규모는 62만 5,000달러(약 8억 6,875만 원)로 설정됐고, 발행 주식 수는 2만 5,000주에 불과했지만, 첫 거래일 초반부터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며 폭발적인 유동성을 보였다. 특히 이 같은 거래량은 XRP 기반 선물 ETF들의 첫날 성과와 비교해 5배 이상 높은 수치로, 업계 기대치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다.
ETF 구성은 CME의 XRP-달러 벤치마크 가격이 59%, 코인셰어스(CoinShares)의 실물 기반 XRP 상품이 39%, 나머지 일부는 현금으로 구성된다. ETF 가격은 XRP 현물가 3.11달러와는 다르게 25~26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기초자산 연동 구조보다는 분산 투자를 고려한 결과다.
ETF 전문가이자 블룸버그 분석가인 에릭 발추나스(Eric Balchunas)는 “XRPR ETF는 이미 거래량이 2,400만 달러에 달한다. 이는 XRP 선물 ETF들의 첫날 거래액 대비 무려 5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놀랍다”며 놀라움을 표했다.
한편, 같은 날 첫 거래를 시작한 미국 최초의 도지코인(DOGE) ETF ‘DOJE’ 역시 출발 성적이 눈길을 끌었다. 1시간 만에 약 83억 원(600만 달러)의 거래가 성사되며 밈코인 ETF에 대한 시장 반응이 예상보다 훨씬 뜨겁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특히 이 두 상품 모두 블랙록(BlackRock)이나 피델리티(Fidelity) 같은 월가 대형 기관의 참여 없이 출시됐다는 점에서 소수 발행사가 이룬 돌파구로 평가된다.
XRP는 이번 ETF 출시를 계기로 미국 시장 내 첫 공식 ETF 자산으로 등록되며 제도권 편입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도지코인은 밈코인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제도권 상품으로 격상되면서 전통 투자자들에게도 신뢰를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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