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11만 7,500달러(약 1억 6,308만 원) 부근에서 단단히 지지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 안정세는 소액 투자자들의 활발한 거래 덕분이며, 대형 보유자(고래)의 움직임이 다시 시작된다면 시장 흐름이 급변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크립토 분석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에 따르면, 최근 바이낸스에서 이뤄진 비트코인 유입량의 상당수가 소액 단위인 0~0.001 BTC 및 0.001~0.01 BTC로 구성됐다. 각각 9만 7,000 BTC, 71만 9,000 BTC에 달하는 이 거래들은 모두 개인 투자자 중심의 유동성 공급 역할을 하고 있다. 반면, 거래 규모가 100 BTC 이상인 고래의 활동은 눈에 띄게 감소한 상태다. 이는 비트코인이 현재 대규모 매도 없이도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이 개인 투자자들의 활력에 의존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구조는 단기 급락 위험을 줄이는 효과가 있는 동시에, 투자 심리가 위축될 경우 변동성을 급격히 키울 수 있는 잠재 리스크도 내포하고 있다. 특히 크립토 시장에서는 대규모 자산 보유자의 한 번의 거래가 전체 가격 흐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잦기 때문이다. 결국 고래의 귀환 여부가 시장 추세 전환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최근 기준금리 인하도 시장에 우호적인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이낸스의 쿠샬 마누파티(Kushal Manupati)는 “25bp(0.25%) 금리 인하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ETH)을 비롯한 대형 암호화폐에 긍정적 신호”라며, “ETF 자금 유입과 파생상품 기초금리가 안정적이라면 알트코인 시장 확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향후 금리 정책은 고용 및 인플레이션 지표에 달려 있으며, 정책 신뢰성이 유지된다면 해외 투자자의 참여도도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로선 비트코인이 12만 달러(약 1억 6,680만 원) 돌파를 시도할 수 있는 기반은 정돈돼 있다. 다만, 단기 랠리 본격화 여부는 여전히 고래의 행보와 개인 투자자의 지속적인 참여라는 두 가지 요소에 달려 있다는 점에서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시장은 지금 고요하지만, 변화는 언제든 시작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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