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처음으로 상장된 도지코인(DOGE)과 XRP 기반 상장지수펀드(ETF)가 데뷔 당일 예상 거래량을 뛰어넘는 흥행을 기록했다. 분석가들조차 놀랄 만한 성적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블룸버그 ETF 분석가 에릭 발추나스(Eric Balchunas)는 X(구 트위터)를 통해 ETF 시장의 일반적인 신규 상장 첫날 거래량이 통상 100만 달러(약 13억 9,000만 원) 수준임을 언급하면서, 이번 도지코인 ETF와 XRP ETF가 총 5,470만 달러(약 760억 원)의 첫날 거래량을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발추나스는 이 수치를 두고 “결코 부족하지 않은 성과”라고 평가하며, 향후 상장을 앞둔 다양한 암호화폐 ETF에 대한 기대감을 피력했다.
이번에 출시된 ETF는 자산운용사 REX 셰어스와 오스프리 펀즈가 공동으로 발행했으며, 각각 XRP와 도지코인 가격을 추종하는 상품이다. XRP는 시가총액 기준 현재 세 번째로 큰 암호자산이며, 도지코인은 대표적인 밈코인이자 여덟 번째로 큰 암호화폐다.
특히 XRP ETF인 REX-Osprey XRP ETF(XRPR)는 단일 종목으로만 3,770만 달러(약 523억 원)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발추나스는 이를 “2025년 출시 ETF 중 가장 많은 첫날 자금 유입”이라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관심을 넘어 제도권 자금이 주요 알트코인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ETF 시장에서는 현재 스테이킹, 디파이 등 혁신적인 구조를 접목한 암호화폐 ETF를 포함해 수십 종의 상품이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다. 이번 흥행이 규제 당국의 판단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도지코인과 XRP의 ETF 상장이 성공적인 첫걸음을 내딛으면서,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전통 금융과의 연결 고리가 더욱 강화되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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