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고래 수익률, 2021년 강세장 수준…최대 240% 상승 가능성도

| 손정환 기자

이더리움(ETH) 고래 지갑들이 2021년 수준의 ‘미실현 이익’을 기록하면서 시장에 긴장과 기대감이 교차하고 있다. 최근 ETH가 사상 최고가 돌파를 앞둔 상황에서 고래들의 수익률 급등, 거래소 유출 확대, 스테이킹 감소 등 다층적 지표가 맞물리며 대규모 상승장 혹은 급락 가능성을 동시에 시사하고 있다.

온체인 데이터를 보면, 10,000~100,000 ETH 규모의 이더리움 지갑들이 기록한 미실현 이익이 지난 2021년 강세장 수준에 도달했다. 2017년 고래 지갑들이 약 150억 달러(약 20조 8,500억 원)의 미실현 이익을 보였던 데 반해, 2021년에는 이를 3배 넘는 450억 달러(약 62조 5,000억 원)까지 끌어올렸다. 이번 2025년 9월에도 동일한 이익 규모가 확인되면서 상승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익명의 시장 분석가는 SNS를 통해 “현재 $ETH 고래들의 포지션이 2021년과 거의 같다”며 “이전처럼 세 배 이상의 가격 상승 잠재력도 존재한다”고 전망했다.

거래소 유출량도 비슷한 시점 증가했다. 올해 초 ETH는 3,000달러(약 417만 원)에서 1,500달러(약 208만 원)까지 하락하면서 한동안 거래소 유입이 급증했지만, 6월 이후 흐름이 전환됐다. 이후 매달 20만~40만 ETH 규모가 거래소를 떠나 콜드월렛 또는 디파이 플랫폼으로 이동했다. 이는 판매 압력 완화와 강력한 보유 의지로 해석되며, 실제 ETH 시세는 최근 4,500달러(약 625만 원)를 돌파하면서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ETH 스테이킹은 냉각 국면에 진입했다. 2024년 말부터 2025년 8월까지는 하루 최대 30만 ETH 상당의 스테이킹이 이뤄지기도 했지만, 9월 들어 일일 스테이킹 유입량은 8,400 ETH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는 지난 1년 새 가장 낮은 수치이며, 네트워크에 대한 단기 신뢰 둔화 혹은 대기 관망세로 해석된다.

현 시점 ETH 가격은 약 4,600달러(약 639만 원)에 형성돼 있으며 기존 사상 최고가에 근접 중이다. 암호화폐 리서치 플랫폼 밀크로드는 “ETH가 조만간 전 고점을 돌파하면 가격 발견(price discovery) 국면에 진입하며 최대 240%의 추가 상승도 열릴 수 있다”고 전했다. 이 경우 ETH 가격은 최대 16,500달러(약 2,294만 원)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반면, 저항선을 뚫지 못할 경우 시장은 당분간 가격 조정과 횡보를 반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방은 결국 고래 투자자들의 전략 변화와 시장 전반의 리스크 선호 심리에 달려 있다. 시장이 다시 대세 상승 구간으로 접어들 것인지, 아니면 단기 과열 후 조정에 직면할 것인지 교차 신호가 맞물리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