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사이클 반복 시 17.5만 달러 정점 뒤 최대 80% 급락 경고

| 손정환 기자

비트코인(BTC)이 지난 역사적 사이클처럼 최대 80%에 달하는 하락을 겪기 전에 17만 5,000달러(약 2억 4,325만 원) 수준까지 반등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시장 분석가들은 과거 사이클의 반복을 기반으로 상승과 하락이 동시에 공존하는 극단적인 변동성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암호화폐 분석가 이그랙 크립토(EGRAG CRYPTO)는 비트코인의 네 차례 반복된 강세장 후 약세장에서 각각 93%(2011년), 86%(2013년), 84%(2017년), 77%(2022년)에 이르는 하락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평균 낙폭 85%를 감안할 때, 이번 사이클 후에도 70~80% 하락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그랙은 현재 비트코인의 가격 구조가 지난 사이클과 유사한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며, 아직 단기 정점까지는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약 17만 5,000달러(약 2억 4,325만 원)까지 오를 수 있고, 그 후 전통적 패턴대로라면 가격이 3만 5,000~5만 2,000달러(약 4,865만~7,228만 원)까지 급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와 동시에, 이날 만기 도래하는 4조 9,000억 달러(약 6,811조 원) 규모의 주식 및 ETF 옵션이 시장 전반의 큰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는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의 1.2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난 3월과 6월의 옵션 만기 당시 비트코인은 각각 17% 하락하거나 10만 달러(약 1억 3,900만 원) 밑으로 급락한 바 있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트레이더 크립토 로버(Crypto Rover)는 "이번 분기 만기 역시 예외가 아닐 것"이라며, 단순한 숫자가 아닌, 시장 감정과 포지션 정리에 미치는 충격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술 지표 측면에선, 애널리스트 알리 마르티네즈(Ali Martinez)가 공유한 4시간 봉 차트에는 역헤드앤숄더 패턴이 포착됐다. 이 형태가 유효하게 완성된다면 비트코인은 11만 2,000~11만 3,000달러(약 1억 5,568만~1억 5,707만 원) 수준에서 반등해 13만 달러(약 1억 8,070만 원)를 향해 랠리를 이어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는 핵심 저항선으로 11만 7,950달러와 12만 1,000~12만 7,000달러(약 1억 6,324만~1억 7,653만 원)를 지목했다.

보도 시점 기준 비트코인은 약 11만 6,800달러(약 1억 6,221만 원)에 거래되며 하루 기준 소폭 하락했으나 주간 기준으론 1%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24시간 거래량은 367억 달러(약 50조 9,130억 원)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이 상승 정점에 가까워지는 가운데, 과거의 반복을 경고하는 시그널들이 등장하고 있다. 강세장의 끝과 새로운 하락장의 문턱을 가르키는 이 복합 신호들이 투자자들에게는 치밀한 전략과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는 시점임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