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론 머스크의 엑스(X), 내부자 매수 시도한 암호화폐 사기조직 적발… '더 컴' 연루

| 서지우 기자

엘론 머스크(Elon Musk)가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플랫폼 엑스(X)가 암호화폐 사기를 위한 뇌물 네트워크를 적발해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사기 조직은 정지된 계정을 복원받기 위해 내부 직원에게 접근해 금전을 제안했고, 엑스는 이러한 비정상적 시도를 막기 위해 법적 대응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해당 사기 네트워크는 단순한 소규모 일탈이 아닌 조직적으로 움직인 범죄 집단에 의해 운영됐다는 점에서 충격을 더한다. 특히 이번 사건에 연루된 단체 중에는 악명 높은 사이버 범죄조직 ‘더 컴(The Com)’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엑스 외에도 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 등 다른 글로벌 플랫폼에도 영향을 미치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엑스의 글로벌 공공정책팀은 성명을 통해 플랫폼의 안전성과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관계자는 “우리 플랫폼의 무결성을 지키는 데 타협은 없다”며, 추가적인 내부 보안 시스템 강화를 예고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미 알려진 엑스의 암호화폐 관련 보안 이슈가 반복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2020년 발생했던 ‘유명인 비트코인 해킹 사건’처럼, 엑스는 예전부터 사기 및 해킹 사고에 종종 노출돼 왔다. 당시엔 엘론 머스크 본인을 포함해 빌 게이츠, 버락 오바마 등의 계정이 해킹돼 피싱 메시지를 올리는 등 파장이 컸다.

엑스는 최근에도 리플(XRP) CEO를 사칭한 봇 계정들이 여전히 활개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으며, 일부 이용자들은 플랫폼 측이 봇 네트워크에 너무 관대하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번 조치로 일단의 범죄 시도는 저지됐지만, 암호화폐 관련 사기와 가짜 계정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보다 근본적인 기술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사건은 암호화폐 시장의 신뢰 회복과 더불어 X 플랫폼의 보안 수준 향상이라는 과제를 다시 한번 부각시키고 있다. 암호화폐 범죄에 대한 강경 대응은 여론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지만, 실질적인 사후 방지책 마련과 투명한 정보 공개가 병행되어야 한다는 요구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