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이 미국 최초의 XRP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후 주요 거래소 유입량이 하루 만에 762% 급등하면서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ETF 거래 첫날인 9월 18일(현지시간), XRP의 전체 거래소 유입량은 1,157만 개에 달했다. 이는 전날 기록한 134만 개에 비해 8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거래소 유입량 급증은 일반적으로 매도 압력 증가 신호로 해석되지만, 올해 첫 ETF 출시가 가져온 투자자 관심과 가격 반등은 상반된 흐름을 보여줬다. 실제로 XRP는 ETF 상장 소식이 전해진 18일 하루 동안 5% 이상 상승하며 강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해당 ETF는 최근 그레이스케일 등 주요 기관 투자자들이 XRP 시장 진입을 시사한 가운데 출범한 것으로, 기관 수요 유입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ETF 거래가 시작된 날 갑작스럽게 XRP를 거래소로 보내는 물량이 증가한 배경에는 큰 손 투자자들의 포지션 조정이나 단기 차익 실현 등 복합적인 요인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시장 전문가들은 “거래소 유입량이 급증한 것은 매도 심리를 시사하지만, 동시에 새로운 유동성을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 강한 수요가 존재했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며 “이런 수급 변화는 ETF를 통한 제도권 자금 유입 기대감을 반영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다만 18일 급등 이후 XRP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고, 혼조 양상을 띠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XRP 가격의 향후 흐름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ETF 출시가 단기적인 이익 실현 자극 요소일 수 있다고 지적하는 반면, 다른 분석가들은 “ETF의 역할은 시간이 흐를수록 XRP 가격을 안정적으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장기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XRP는 현재 시총 기준 암호화폐 시장에서 세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하며, ETF 도입을 계기로 기관 투자 문턱을 낮춘 첫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ETF 출범이 XRP 생태계뿐 아니라 암호화폐 전반의 제도화 흐름을 가속화하는 변곡점으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