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초의 XRP 기반 상장지수펀드(ETF)가 공식 출범하면서 시장 전반에 적지 않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예상만큼 극적인 가격 반등은 없었지만, 시장 참여자의 관심과 XRP에 대한 기관 수요 확대가 분명하게 드러나며 향후 가격 흐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 목요일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 상장된 오스프리 REX XRP ETF(XRPR)는 주당 25.80달러로 시작해 순자산가치인 25달러와 거의 일치하는 출발을 보였다. 거래 개시 직후 90분 동안 거래량은 2,400만 달러(약 334억 원)를 기록하며 기존 XRP 선물 ETF 대비 월등한 초기 성과를 냈다. 장 마감 시점에서는 거래량이 3,770만 달러(약 524억 원)까지 증가해 시장의 주목을 끌었다.
ETF 출범은 XRP 네트워크 내 활동에도 즉각적인 영향을 줬다. 거래소 유입량은 하루 전 134만 개에서 1,157만 개로 무려 762% 폭증했다. 이는 단순 매도세보다는 기관 및 고액 투자자들이 변동성에 대비한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섰음을 시사한다.
XRPR의 실물 보유 자산은 CME의 XRP-달러 기준가격 지수와 CoinShares의 물리적 XRP 상품으로 구성돼 있으며, 소량의 현금도 포함된다. 이에 따라 이 ETF는 시중 XRP 현물 가격인 3.11달러와는 직접적인 연동이 아닌, 25~26달러 사이에서 거래되고 있다.
현재까지 미국 내 XRP 관련 투자 수단은 레버리지 혹은 선물형 ETF에 한정돼 있었다. 하지만 연내 프랭클린템플턴, 비트와이즈, 21셰어스, 그레이스케일 등 주요 기관의 현물 기반 XRP ETF 승인이 유력시되며 제도권 진입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실제 그레이스케일의 디지털 대형 자산 펀드는 최근 SEC의 일반 상장기준 승인을 받으며,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XRP, 솔라나(SOL), 에이다(ADA)를 포함한 복합 ETF 상품으로 출시됐다. 여기에, 리플은 프랭클린템플턴, DBS와 협력해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 담보를 활용한 레포 시장 개발에 나서며, 실물 금융과의 접점을 확장 중이다. 이러한 적극적인 전략은 XRP의 장기적 수요 기반을 더욱 견고히 할 전망이다.
기술적 관점에서 XRP는 현재 일간 차트에서 볼린저밴드 상단에 근접한 완만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면 월간 차트에서 볼린저밴드는 이례적으로 빠르게 확장 중이며, 이는 지속 가능성보다는 과열 신호에 가까운 양상이다. 상단 밴드는 약 3.50달러, 하단은 2.00달러 이하까지 넓혀져 있어 하락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더 열려 있는 상황이다.
또한, 최근 저조한 거래량은 매수세와 매도세 양측 모두 확신을 보이지 않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로 인해 단기적으로는 3.10~3.30달러 박스권에서의 횡보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거래량 급증 여부가 새로운 추세 전환의 단서가 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XRPR의 출범은 XRP 입장에서 제도권 진입이라는 중요한 첫발을 뗀 사건이지만, 아직은 단기 급등을 견인할 동력은 부족하다. 다만 ETF 유입 자금이 계속 증가하고, 추가적인 현물 ETF들이 잇따라 승인될 경우, XRP는 수개월 내 3.50달러 저항선을 다시 시험할 가능성이 있다. 그 전까지는 제한적인 범위 내 등락에 머무를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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