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채굴 난이도 역대 최고치 경신…中企 채굴자 생존 위기

| 서도윤 기자

비트코인(BTC) 채굴 난이도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채굴자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현지시간 5일, 블록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는 142.3테라해시로 상승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채굴 난이도는 새 블록을 생성하는 데 필요한 계산 복잡도를 의미하며, 이 수치가 높아질수록 더 많은 연산 능력과 전력이 요구된다.

이번 상승은 단기적인 변동이 아닌 지속적인 '상승 기조'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약 2주마다 채굴 속도에 맞춰 난이도를 조정하는데, 전 세계에서 채굴 경쟁이 심화되면서 결과적으로 매 조정 시점마다 난이도가 계속 상향되고 있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비트코인 채굴 산업의 규모화와 프로토콜 성장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라고 분석한다. 특히 미국, 러시아, 중앙아시아 등의 대형 채굴기업들이 고성능 채굴기를 대거 투입하면서 네트워크 계산력이 급격히 증가했고, 이는 다시 난이도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채굴 난이도가 높아질수록 중소형 채굴자는 수익성 악화로 시장에서 밀려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는 특정 지역 또는 대기업 중심의 채굴 집중 현상을 초래해 네트워크의 탈중앙성을 해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와 동시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변화가 암호화폐 시장에 미칠 영향 역시 주목받고 있다. 한 경제 전문가는 미국의 금리 인하 기조가 이어질 경우, 전체 암호화폐 시장의 반등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기관투자자 자금의 귀환과 함께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ETH)을 비롯한 주요 코인의 가격 회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시장 분위기 속에서 코인베이스($COIN) 최고경영자 브라이언 암스트롱은 전통 은행을 대체할 ‘암호화폐 슈퍼앱’ 구축 계획을 밝히며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암스트롱은 암호화폐 기반의 금융 서비스를 단일 앱 안에 통합해 사용자의 편의성을 대폭 제고하겠다는 목표를 공개했다. 이는 디파이(DeFi)와 중앙화 거래소(CEX)의 경계를 허물겠다는 기존 전략의 연장선상으로 해석된다.

거시경제 변화, 채굴 환경의 전환, 그리고 거래소의 서비스 혁신이 맞물리며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한 암호화폐 생태계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앞으로의 금리 정책, 채굴 경쟁 구도, 플랫폼 경쟁력이 향후 시장 방향을 결정지을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