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펑 자오가 밀자 7,000% 급등…‘BNB 2.0’ 아스터, 시장 뒤흔든 신흥 주자

| 서도윤 기자

‘BNB 2.0’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킨 아스터(ASTER)가 출시 직후 나흘 만에 가격이 7,000% 가까이 폭등하며 암호화폐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 9월 17일, 토큰 생성 이벤트(TGE)를 통해 0.02달러(약 30원)로 출시된 아스터는 불과 4일 만에 2달러(약 2,780원)까지 상승했다.

단기간에 이렇게 급등한 배경에는 바이낸스(Binance) 창업자인 창펑 자오(CZ)의 적극적인 지지가 자리 잡고 있다. 아스터는 바이낸스랩스에서 독립한 YZi Labs가 인큐베이팅한 탈중앙 파생상품 거래소(DEX)로, 창펑 자오는 자신의 SNS를 통해 “요즘 내 피드는 아스터와 BNB 이야기뿐”이라며 아스터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을 연이어 표명했다. 그의 이례적인 발언은 시장에 강한 신호로 해석되며 ‘제2의 BNB’라는 서사를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

해당 열기에 힘입어 아스터는 현재까지 누적 거래량 29억 달러(약 4조 318억 원)를 기록했으며, 초기 투자자 및 트레이더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유사시기 바이낸스코인(BNB)이 사상 최고가인 1,000달러(약 139만 원)를 돌파하면서, BNB와의 서사적 연관이 아스터의 FOMO(놓치면 안 되는 공포)를 더욱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토크노믹스 측면에서도 아스터는 장기적 확장을 고려한 설계를 내세웠다. 총 발행량은 80억 개이며, 이 중 53.5%는 커뮤니티 보상과 프로그램에 배정되었다. 상장 직후에는 약 7억 400만 개가 풀렸으며, 나머지 토큰은 7년간 순차적으로 베스팅된다. 또한 초기 기여자와 로열티 프로그램 참여자를 중심으로 에어드롭이 진행되어 사용자 기반 구축에도 힘을 실었다.

기술적인 면에서도 아스터는 차별성을 제공한다. 특히 메이저 DEX에서 흔히 발생하는 프론트러닝(선행매매)을 방지하기 위해 ‘히든 오더’ 시스템을 도입한 점이 눈에 띈다. 이는 트레이딩 환경의 공정성을 강조하면서도, 기존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 같은 선점 플랫폼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창업자와 플랫폼의 연결성이 프로젝트 성공 여부를 좌우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 같은 맥락에서 창펑 자오가 사실상 공개적으로 신뢰를 부여한 아스터는 단순한 신규 토큰 그 이상으로 여겨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미 ‘BNB 2.0’, ‘차세대 거버넌스 토큰’ 등의 타이틀을 붙이며, 단기 유행이 아닌 새로운 사이클의 주역으로서의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아스터의 등장은 지금까지 선형적으로 성장하던 파생상품 시장 생태계 내에서 새로운 균형을 요구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프로젝트의 진정성, 창업자의 신뢰 후광, 기술적 차별성을 모두 갖춘 아스터의 움직임이 단기간 반짝 상승에 그칠지, 혹은 BNB처럼 롱텀 캐시카우가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