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암호화폐 시장이 경험한 가장 처참한 한 시간이 기록됐다. 단 60분 만에 전 세계 주요 거래소에서 10억 달러(약 1조 3,900억 원) 이상의 포지션이 청산되면서, 투자자들은 혼란에 빠졌고 시장은 극심한 유동성 위기를 맞았다.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시바이누(SHIB) 등 시총 상위 자산 대부분이 급락하며 이번 사태는 2025년 들어 최악의 ‘피의 월요일’로 불리고 있다.
이번 급락은 과도한 레버리지를 기반으로 한 포지션이 강제 정리되며 벌어진 ‘시장 전반의 청산’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조직적인 매도세까지 겹치며, 이번 혼란이 단순한 기술적 조정 이상이라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급락 후 11만 3,000달러(약 1억 5,707만 원) 수준까지 떨어지며 단기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고, 주요 기술 지표도 매도세가 강화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RSI 지표 역시 하락세를 지지하면서 투자 심리는 악화 일로다.
이더리움 역시 주요 지지선이던 4,200달러(약 583만 원)를 하회하며 하루 만에 5% 넘게 하락, 상승세의 불안정성을 그대로 드러냈다. 만약 ETH가 4,400달러(약 611만 원)를 회복하지 못한다면, 다음 하락 목표는 3,800달러(약 528만 원) 수준이 될 수 있다. 시바이누는 7% 가까이 급락하며 0.000010달러 가격대까지 밀렸다. 0.000013달러를 방어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며, 그 여파로 가격 지표에 새로운 ‘0’이 추가되는 장면까지 연출됐다.
이번 청산 규모는 2025년 초 기록했던 일시 청산액 10억 6,000만 달러(약 1조 4,734억 원)보다는 다소 낮지만, 시기성과 범위 면에서는 오히려 더 중요한 분기점이라는 평가다. 특히 이더리움과 비트코인을 비롯한 대형 자산뿐 아니라 시가총액 중소형 알트코인까지 동반 하락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시장 불안이 반복된다면, 이러한 대규모 청산 사태는 재차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여전히 높은 변동성과 무분별한 레버리지 운용이 시장의 뇌관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을 시장 심리의 중대한 스트레스 테스트로 보며, 투자자들에게는 보수적인 포지셔닝과 자산별 리스크 관리가 절실한 시점임을 강조하고 있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