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크레이머 '암호화폐 랠리 꺾여야' 발언에 투자자들 '강세 신호'로 반응

| 손정환 기자

CNBC의 간판 진행자 짐 크레이머(Jim Cramer)가 암호화폐 시장의 급등세에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는 최근 X(구 트위터)를 통해 "암호화폐를 비롯해 금, 비수익 기업 주식 등 투기성 자산의 무한 랠리가 멈춰야 한다"고 주장해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BTC)은 물론 미국 증시와 금 가격 모두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크레이머는 이 같은 추세가 지나치다는 입장이다. 그는 특히 실적 없이 시장 가치를 과도하게 끌어올린 기업들과 자산군에 대한 거품 우려를 강조했다.

그러나 시장 참여자들의 반응은 전혀 다르게 흘렀다. 한 투자자는 "이게 9월 들어 가장 강력한 상승 신호"라며, 그의 트윗을 오히려 강세 신호로 해석했다. 또 다른 유저는 "비트코인이 더 오르겠군. 고맙다 크레이머!"라며 조롱 섞인 반응을 내놨다.

짐 크레이머는 평소 시장 예측이 자주 빗나가는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2008년 금융위기 직전, 투자자들에게 베어스턴스를 매수하라고 조언했던 발언으로, 당시 해당 기업은 곧 파산했다. 이로 인해 크레이머의 시장 전망은 '역행지표(Inverse Indicator)'처럼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 밈으로 소비되기도 한다.

물론 그에 대한 조롱이 단순히 실적에 기반한 것은 아니다. CNBC의 높은 영향력 덕분에 크레이머는 여전히 시장에서 강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대중의 평가가 더욱 양극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결과적으로 투자자들은 크레이머의 발언을 그 자체로 투자 지표로 활용하고 있으며, 이번처럼 하락 주장을 역이용해 상승 신호로 해석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이 같은 반응은 암호화폐 시장 특유의 심리적 요소가 가격 형성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방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