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리퀴드(Hyperliquid)의 거대 투자자들이 대규모 매도를 단행하며 투자자들 사이에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곧 다가올 팀 물량 베스팅 일정이 핵심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약 110억 달러(약 15조 2,900억 원)에 달하는 신규 공급이 시장에 유입될 가능성에 투자자들은 긴장하고 있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 룩온체인(Lookonchain)에 따르면, 이른바 '고래 지갑'으로 알려진 주소 ‘0x316f’는 월요일 하이퍼리퀴드 토큰(HYPE) 1억 2,200만 달러(약 1,695억 원)어치를 인출했다. 이 지갑은 약 9개월 전 HYPE 토큰을 개당 12달러(약 1만 6,680원)에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시세를 기준으로 이 고래는 약 9,000만 달러(약 1,251억 원)에 달하는 평가차익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이번 인출은 차익 실현 차원에서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룩온체인은 “토큰 매입 이후 큰 차익을 누리고 있었고, 일부 물량은 이제 수익 실현 용도로 매도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같은 매도 움직임은 최근 하이퍼리퀴드 토큰 가격이 신규 사상 최고가인 59.29달러(약 8만 2,404원)를 기록한 시점에 발생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11월로 예정된 첫 팀 물량 베스팅 일정이 토큰의 유통 공급량을 급속도로 증가시킬 것이란 점에서 가격 방어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퍼리퀴드는 최근 탈중앙화 파생상품 거래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신흥 강자로 꼽힌다. 하지만 이번처럼 고래 투자자의 움직임과 공급 이슈가 겹칠 경우, 시장의 심리적 불안정성이 한층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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