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시프, 비트코인 추가 하락 경고…“금·은이 진짜 안전자산”

| 손정환 기자

비트코인(BTC)에 대한 비관적인 시각으로 잘 알려진 경제평론가 피터 시프(Peter Schiff)가 다시 한번 경고음을 울렸다. 최근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비트코인이 미국 증시 개장 후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며 투자자들의 경계를 당부했다. 그에 따르면, 시장 자금이 점점 금과 은 같은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 이동하고 있어 비트코인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프는 특히 비트코인이 실질적 내재가치가 없고 시장 변동성에 취약하다고 지적했으며, 반대로 금과 은은 지금과 같은 불확실한 시기에 강한 방어력을 제공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로 금 가격은 최근 온스당 3,690달러(약 5억 1,171만 원)를 넘었고, 은 역시 43달러(약 5만 9,770원)를 상회하는 등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비트코인은 최근 116,000달러(약 1억 6,124만 원)에서 하락해 현재는 112,900달러(약 1억 5,548만 원) 선에서 거래 중이며, 100일 지수이동평균선(EMA)인 111,800달러(약 1억 5,550만 원)를 겨우 지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만약 이 선을 하방 이탈하면 106,000달러(약 1억 4,734만 원)까지 추가 하락할 여지가 있다.

기술지표 또한 악화되고 있다. 상대강도지수(RSI)는 45 수준까지 떨어지며 상승 탄력이 약화되고 있음을 시사했고, 거래량 역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시프는 미국장이 개장한 이후 매도세가 더 거세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시장 전반의 리스크 회피 성향이 강화됨에 따라, 고변동성 자산인 비트코인이 우선적인 조정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진단으로 이어진다.

그는 “투자자들이 안정성을 우선 고려할 때, 더 이상 비트코인을 선택지로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향후 거래 시간에서 비트코인이 현재 가격대를 방어할 수 있을지, 아니면 더 깊은 하락세로 들어갈지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시장은 이제 비트코인과 금·은 사이의 방향성 싸움에서 어느 자산이 향후 시장 불안 속에 진정한 투자 피난처가 될지를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