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코인($DOGE), 역대급 청산 사태…하락장에도 거래량 181% 급등

| 손정환 기자

도지코인(DOGE)이 암호화폐 시장의 격변 속에 역대 최대 규모의 청산 불균형을 기록했다. 최근 12시간 동안 발생한 약 3,745%에 달하는 청산 편차는 도지코인에 대한 낙관적 베팅이 얼마나 크게 무너졌는지를 보여준다. 이번 급락으로 도지코인 가격은 10% 이상 하락해 개당 0.2397달러선까지 밀렸으며, 이는 최근 24시간 기준 약 10.95%의 하락폭이다.

시장 데이터 플랫폼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총 5,800만 달러(약 806억 원) 이상의 자금이 청산됐으며, 이 중 롱 포지션 투자자들이 잃은 금액은 5,652만 달러(약 786억 원)에 달한다. 이는 도지코인의 상승을 예측한 투자자들이 대거 손실을 입었음을 의미하며, 낙관론이 시장 흐름을 반영하지 못했다는 방증이다.

이번 급변은 메이저 자산으로의 자본 회전(capital rotation) 현상과도 맞물린다. 비트코인(BTC)의 시장 점유율 상승으로 인해 알트코인 전반이 영향을 받았으며, 알트코인 시즌 지수는 같은 기간 동안 11.5% 이상 하락했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이 공포심에 사로잡혀 이익 실현에 나선 점도 청산 규모 확대에 추가적으로 작용했다.

흥미롭게도, 이러한 하락장 속에서도 거래량은 급증세를 보였다.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의 자료에 따르면 도지코인 거래량은 181.28% 상승해 48억 3,000만 달러(약 6조 7,137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일각에서는 기관이나 고래 투자자들이 저점 매수에 나선 결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숏 포지션 투자자들도 소규모지만 147만 달러(약 20억 원) 상당의 포지션이 청산되며 손해를 피하지 못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도지코인이 0.23달러선 이상의 지지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시장 전반의 회복세가 동반될 경우 0.30달러 재도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특히 도지코인은 최근 ‘골든 크로스(golden cross)’를 형성하며 기술적 반등 신호를 보였고, 이전 ‘데드 크로스’를 무효화한 바 있다.

비트코인이 2.44% 하락한 11만 2,902달러(약 1억 5,662만 원)선에 거래되는 등 시장 전체는 조정 국면이지만, 도지코인은 여전히 강력한 커뮤니티 기반과 높은 거래 활동으로 인해 반등 가능성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비트코인이 다시 강세를 띤다면, 도지코인 역시 반사 이익을 누릴 여지가 있다. 현재 상황은 아무리 급락이 심해도 단기 저점에서의 조정일 수 있으며, 일부 투자자들은 이를 ‘기회의 창’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