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바이누(SHIB), 하루 새 2,000억 개 유출…고래 매집 vs 하락 전조 '엇갈린 신호'

| 손정환 기자

시바이누(SHIB)의 대규모 자금 이탈이 시장의 방향성을 두고 교차 신호를 보내고 있다. 최근 24시간 동안 무려 2,006억 SHIB이 거래소에서 순유출되며 투자자들 사이에서 이 움직임이 고래들의 저가 매집인지, 아니면 가격 하락을 예견한 자금 철수인지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현재 시바이누는 일일 차트 기준으로 주요 지지선을 재시험하고 있으며, 단기적으로는 약세 흐름이 짙어지고 있다.

온체인 데이터를 보면 거래소의 SHIB 보유량이 85~68조 개로 줄어들어 하루 만에 약 25%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예외적인 수준의 유출은 보통 고액 투자자나 기관의 장기 보관 목적의 콜드월렛 이체로 해석된다. 시바이누 가격은 한때 0.00001207달러(약 0.017원)까지 하락했으나, 사용자 활동은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다. 활성 지갑 수는 동기간 11% 증가했으며, 트랜잭션 수도 꾸준히 늘고 있어 네트워크 자체의 사용성은 유지되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기술적 분석 측면에서는 다소 우려되는 신호들도 함께 포착됐다. 시바이누는 올해 들어 줄곧 50일 및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에서 거래되며 강한 기술적 저항선에 부딪혀왔다. 이는 매수세가 견고하다는 주장과는 반대로, 여전히 추세 전환이 확정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특히 최근의 흐름은 0.000011달러(약 0.015원) 선까지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다만 2,000억 개가 넘는 대규모 유출은 시장에 단순한 기술 분석 이상의 신호를 제공한다. 이 정도 규모는 개인 투자자만으로는 발생시키기 어렵기 때문에, 기관 또는 고래의 포지셔닝으로 보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는 향후 시장 반등에 대한 기대 심리가 일정 수준 존재한다는 증거로 해석될 여지도 있다.

궁극적으로 현시점 시바이누 시장은 약세 신호와 누적 신호가 혼재된 상태다. 투매가 이어질지, 반등의 기반이 마련될지는 가까운 시일 내에 더욱 표면화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이러한 긴장 상태에서의 급격한 변동성 확대는 시장 참여자들에게 새로운 수익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위험도 함께 상존함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