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올해 최대 롱포지션 청산…2조 원 증발에도 10월 반등 기대

| 민태윤 기자

비트코인(BTC)이 올해 들어 가장 큰 규모의 롱 포지션 청산을 겪으면서 시장에 대한 매수세의 지배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났다.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약 16억 2,000만 달러(약 2조 2,518억 원) 규모의 롱 포지션이 청산되며 올해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11만 1,800달러(약 1억 5,544만 원)까지 급락했으나 현재는 11만 2,700달러(약 1억 5,672만 원) 선을 회복한 상태다.

이처럼 급격한 하락에도 불구하고, 일부 시장 분석가들은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바라볼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들은 비트코인이 10월에 반등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코인글래스가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2013년 이후 비트코인은 10월 동안 총 12번 중 10번 상승 마감했으며, 가장 최근의 하락은 2018년이었다.

이 때문에 과거 흐름이 반복될 경우, 비트코인은 다음 달 새로운 사상 최고가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특히 미국 정치권의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과 규제 완화 기대 등 매크로 변수들이 시장 심리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분석도 이어진다.

한편, 주요 알트코인들 역시 강한 매도 압력에 직면한 모습이다. 도지코인(DOGE), 에이다(ADA), 폴카닷(DOT), 아발란체(AVAX) 같은 종목들은 각각의 지지선 유지에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반등세가 나올 경우 강한 저항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는 경고도 나온다.

이번 롱 포지션 청산 사태는 마진 거래 투자자들 사이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금 상기시키고 있다. 투자자들은 과도한 레버리지를 피하고, 급격한 시세 변동에 대비한 전략 마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