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온체인 거래량, 2025년 최고치…수요 기반 상승 신호

| 손정환 기자

비트코인(BTC)의 온체인 거래량이 2025년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분석에 따르면 14일 평균 거래 건수가 54만 건에 달하며 연간 최고치를 갱신했다. 온체인 활동 증가는 투자자 수요 회복 신호일 수 있으며, 이는 비트코인의 다음 상승 국면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크립토온체인(CryptoOnchain)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증가세는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실질적인 사용 확대를 나타낸다. 특히 비트코인 오디널과 루네스(Runes)와 같은 신규 프로토콜의 등장도 거래량 증가에 일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온체인 데이터와 가격 지표 간의 긍정적인 수렴 현상은 수요 기반 상승을 시사하며, 과거 단기 투기적 상승과는 구분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실제 이번 상승 흐름은 7월 이후 비트코인 가격과 온체인 거래량 간에 발생한 이례적인 정합에서 포착됐다. 이는 가격이 상승하면서 네트워크 사용이 함께 증가하는 강세 신호다. 반면, 예전에는 가격이 치솟을 때 온체인 활동은 상대적으로 정체된 경우가 많았다. 이번에는 거래량 증가가 가격 상승을 뒷받침하는 구조로 바뀌었다는 분석이다.

시장 상황을 보면 비트코인은 현재 약 11만 2,500달러(약 1억 5,638만 원) 수준에서 거래 중이며, 전일 대비 4% 가까이 하락했다. 주 중에는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한 이후 한때 11만 7,800달러(약 1억 6,342만 원)까지 반등했으나, 다시 원위치로 하락했다. ETF 시장에서는 긍정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9월 9일 이후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로는 순유입액 28억 달러(약 3조 8,920억 원)를 넘어서며 기관 투자 수요가 다시 활발해지고 있는 모양새다.

다만 일부 기술 지표에서는 신중론이 제기된다. 공포탐욕 지수는 중립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MACD 지표는 상반된 신호를 보내고 있다. 채굴자들의 보상 수준과 네트워크 유지비용 부담은 여전히 불확실성 요인이며, 가격이 상승 모멘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거래량 증가가 지속돼야만 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이번 온체인 활동 증가는 일시적 현상이 아닌 구조적 전환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고 평가한다. 다만 시장 변동성과 거시경제 변수, 특히 ETF 유입 흐름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후속 상승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