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2대 자산운용사 시그니아, 비트코인 ETF 비중 제한 경고…고위험 분산투자 강조

| 민태윤 기자

남아프리카의 대형 자산운용사 시그니아가 자사 비트코인(BTC)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비중을 지나치게 높이지 말 것을 투자자들에게 경고했다. 비트코인의 높은 가격 변동성을 주요 이유로 들며, 자산 배분의 위험 신호를 울린 것이다.

시그니아의 최고경영자(CEO) 마그다 위에르치카(Magda Wierzycka)는 지난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자사의 ETF 상품인 '시그니아 라이프 비트코인 플러스(Sygnia Life Bitcoin Plus)'에 과도한 자산이 몰리는 것을 적극 통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상품은 블랙록($BLK)의 '아이쉐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Shares Bitcoin Trust)'를 벤치마크로 삼고 있다.

위에르치카는 인터뷰에서 “기초 자산인 비트코인은 매우 변동성이 크다”면서 “이에 대한 전달 방식은 명료해야 하며, 충족시킬 수 없는 약속은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점차 장기 투자 자산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는 가능성은 인정하면서도, 단기적 가격 충격에 대해선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시그니아는 운용 자산 총액 200억 달러(약 27조 8,000억 원)를 보유한 남아프리카공화국 2위 규모의 멀티매니저 자산운용사다. 이 회사는 공식 보고서에서도 ETF 투자 비중을 전체 자산의 5% 이내로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특히 개인의 재량 자산이나 은퇴 연금 계좌에서 비트코인 ETF를 과도하게 편입하는 것을 지양하라고 강조했다.

이번 발언은 최근 기관 투자자들의 비트코인 ETF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는 가운데, 포트폴리오 집중화에 따른 위험을 상기시키는 사례로 평가된다. 가상자산 시장이 점차 제도권에 가까워지고 있지만, 가격의 급등락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고질적인 리스크로 남아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