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 113억 원어치 XRP 매집…“지지선 유지 시 66% 상승 여력”

| 손정환 기자

최근 24시간 동안 고래 투자자들이 XRP를 대거 매입하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온체인 분석에 따르면, 한화 약 113억 원 상당의 3,000만 XRP가 대규모 지갑에 새롭게 유입됐으며, 동시에 약 1조 1,280억 원(약 8억 1,200만 달러)에 달하는 XRP 대규모 이체도 감지됐다. 이는 가격 조정 구간에서 나타나는 특이 움직임으로, 향후 시세 상승을 점치는 신호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Ali Martinez)는 1,000만~1,000만 XRP를 보유한 고래 지갑들의 보유량이 기존 67억 4,000만 개에서 67억 7,000만 개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XRP는 단기적으로 하락해 2.84달러(약 3,952원) 선까지 조정됐으며, 기자간 시점 기준 2.87달러(약 3,989원)에 거래되고 있다.

기술 분석에서는 2.71달러(약 3,767원) 지지선을 중심으로 반등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마르티네즈는 “2.71달러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다면, 3.60달러(약 5,004만 원)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열릴 것”이라며 강한 매수 수요가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저항선은 3.20달러(약 4,448원), 이후 3.60달러 순으로 설정되어 있다. 일단 추가 하락 없이 이 구간에서 지지력이 유지된다면 상승 시도는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중장기적 관점에서도 긍정적인 시그널이 감지되고 있다. 분석가 자본 마크스(Javon Marks)는 XRP가 2.47달러(약 3,433원) 이상을 유지한다면, 상승 목표치를 4.80달러(약 6,672원)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현 시세 기준 약 66%의 추가 상승 여력이다. 일부 낙관적인 차트에서는 7.14달러(약 9,925원) 수준도 잠재 목표로 제시되고 있어 고래들의 매집 활동이 단순 투기성 매입을 넘는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그러나 낙관론만 있는 것은 아니다. 톰 터커(Tom Tucker) 애널리스트는 XRP가 하락 삼각형 패턴 하단에 근접하면서, 만약 현재 지지선이 무너지면 2.07달러(약 2,877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유통 중인 XRP 물량 중 94%가 이미 이익 상태에 있다는 점은 일부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최근 전체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약 1조 9,982억 원(약 14억 4,000만 달러) 규모의 대규모 청산이 발생했으며, 35만 6,000개 이상의 트레이더 계정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XRP는 최근 출시된 REX-Osprey XRP ETF의 거래 첫날에만 약 523억 원(약 3,770만 달러)의 거래량을 기록하며 2025년 ETF 중 최대 데뷔 기록을 세워 존재감을 과시했다.

시장은 여전히 혼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고래 매집과 기관 유입이 동시에 진행되며 XRP의 시세 향방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71달러 지지선이 유지될 수 있을지 여부가 향후 향방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