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태국서 수익률 390%…비트코인·이더리움·금 제쳤다

| 손정환 기자

태국에서 XRP가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심지어 금을 제치고 가장 높은 성과를 낸 자산으로 떠올랐다. 태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발표한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개월간 XRP는 현지 금융시장에서 최고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SEC 통계에 따르면 XRP는 2024년 12월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1위를 유지했다. 당시 XRP는 기존 1위였던 비트코인을 제치고 시장을 선도하기 시작했으며, 이더리움과 금은 각각 3위, 4위로 밀려났다. 눈에 띄는 점은 XRP의 올해 누적 수익률이 무려 380%에 달하며, 가격이 심리적 저항선인 3달러(약 4,170원) 아래로 하락한 상황에서도 강력한 모멘텀을 유지했다는 점이다.

2024년 8월부터 2025년 8월까지 1년 동안 XRP는 390% 상승했으며(전년 동월 대비), 2025년 8월 한 달에만 9% 하락한 점을 감안해도 놀라운 성과다. 같은 기간 동안 비트코인은 85.10%, 이더리움은 77.73%, 금은 37.73% 수익률을 보였다. 이는 XRP가 단순한 대체수단을 넘어서 현지 투자자들 사이에서 점차 주류 자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시장 내 XRP 거래 활동도 활발하게 증가하고 있다. 2025년 8월 기준 XRP 활성 지갑 수는 8.44% 늘어난 23만 개를 기록했다. 이 중 개인 투자자 비중이 42%로 절반에 가까웠으며, 이어 기관투자자 21%, 법인 18%, 해외 투자자 16% 순으로 나타났다.

흥미롭게도 태국은 대부분의 암호화폐를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단, 일부 예외적으로 비트코인은 외국인 관광객 대상 결제가 가능하며, 테더(USDT) 같은 스테이블코인은 거래 목적으로 제한 허용된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도 XRP는 거래량 기준 결제 증가율이 316% 이상 급증하며 주목 받고 있다. 이는 향후 XRP 가격 상승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잠재적 트리거로 분석된다.

기사 작성 시점 기준 XRP는 2.86달러(약 3,975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24시간 기준 1.77% 상승했다. 가격은 2.80~2.88달러(약 3,892~4,007원) 구간을 오가고 있으며, 거래량은 전날 대비 1.03% 증가한 71억 2,000만 달러(약 9조 8,568억 원)를 기록했다.

태국 투자자 사이에서의 XRP 성장세는 단기적 현상이 아닌, 중장기적 채택 확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해당 추세는 동남아시아 지역 내 암호화폐 수용성 확대를 암시하는 대목으로, 향후 XRP뿐 아니라 전체 암호화폐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