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바이누(SHIB)가 연중 내내 부진한 흐름을 이어온 가운데, 최근 몇 가지 시장 지표가 가격 반등의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시바이누는 현재 0.00001223달러(약 0.017원) 수준에서 거래 중이며, 연초 대비 약 42% 하락한 상황이다. 시가총액은 약 72억 달러(약 1조 124억 원)로 주춤한 가운데, 밈코어(MemeCore), 페페(PEPE) 같은 후발주자들이 점점 격차를 좁히고 있다.
하지만 모든 상황이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SHIB의 공급량을 줄이는 핵심 전략 중 하나인 ‘코인 소각률’ 지표가 급변했다. 최근 24시간 동안 SHIB 소각률이 20만% 이상 폭등하면서 수십만 개의 토큰이 영구 폐기 주소로 전송됐다. 비록 금액으로 환산했을 때는 미미하지만, 꾸준한 토큰 소각은 수요가 유지될 경우 장기적인 가격 상승을 뒷받침할 수 있는 신호라는 평가다.
두 번째로 주목할 점은 거래소 순유입(Netflow) 수치다. 최근 일주일 사이, SHIB의 거래소 이동량이 ‘순유출’로 돌아섰다. 이는 투자자들이 중앙화 거래소에서 자산을 개인 지갑으로 옮기며 매도 압력을 줄이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런 움직임은 통상적으로 가격 회복의 기대감이 커질 때 나타나는 현상으로 해석된다.
기술적 지표도 SHIB에게 희망을 걸게 한다. 상대강도지수(RSI)가 최근 20까지 내려가며 3개월 내 최저점을 기록했다. RSI가 30 이하로 떨어지면 ‘과매도’ 구간으로 간주되며 통상적으로 반등의 신호로 여겨진다. 이후 RSI는 소폭 반등했지만 아직까지 강한 매수세가 나타나기 전인 만큼 향후 수 시간에서 수일 내 방향성을 결정할 수 있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낙관론을 경계해야 할 요소들도 여전하다. SHIB의 레이어2 솔루션인 시바리움(Shibarium)의 일평균 거래량이 급감하며 부진한 네트워크 활동이 계속되고 있다. 올해 초 수백만 건에 달했던 일일 트랜잭션 수는 최근 2만 건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지난 9월 발생한 시바리움의 보안 침해 사건 역시 투자자 신뢰 회복에 찬물을 끼얹었다. 당시 공격자는 플래시론을 이용해 460만 개의 BONE 토큰을 획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시바리움의 마케팅 담당자 루시(LUCIE)는 “직접적인 해킹은 아니며, 유출된 검증자 키가 악용되어 잘못된 상태로 체계를 밀어붙인 것이 원인”이라며 “이로 인해 사용자 자금은 안전하며, 멀티시그 콜드월렛에 보관돼 있다”고 강조했다.
전반적으로 SHIB의 단기적인 회복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기술적 반등과 암호화폐 시장 내 ‘밈코인’ 투자 심리 변화라는 외부 변수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거래소 유입출 흐름과 소각률 동향, 시바리움의 기술적 안정성 등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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