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산 운용사 블랙록이 암호화폐 기반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본격적인 수익 창출에 나서며 전통 금융권에서 암호화폐 상품이 ‘수익성 있는 신규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이들 ETF는 연 2억 6,000만 달러(약 3,614억 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리며 금융 시장의 새로운 기준선으로 부상하고 있다.
온체인 재단(Onchain Foundation)의 리서치 책임자 레온 바이드만(Leon Waidmann)이 25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블랙록의 비트코인(BTC) 및 이더리움(ETH) ETF는 각각 연 2억 1,800만 달러(약 3,034억 원), 4,200만 달러(약 584억 원)의 추정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블랙록이 ETF 시장 진입 후 불과 몇 달 만에 벌어들인 약 3,600억 원 규모 매출은 이미 다수의 핀테크 유니콘 기업들이 10년 동안 달성하지 못한 수준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바이드만은 “이제 실험 단계는 끝났다”며 “블랙록이 암호화폐가 수익 중심 자산임을 증명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새로운 시장이 전통 금융권, 특히 대형 연기금 및 기관 투자자들에게도 매력적인 투자처로 인식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블랙록 ETF의 수익성은 전통 금융업계(TraFi) 전반에 암호화폐 기반 금융 상품을 확대 도입하는 계기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규제 환경 안에서 운영되는 ETF들이 수익을 실현했다는 점에서, 이제 암호화폐는 더 이상 고위험 실험이 아닌 제도권 금융의 수익 모델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바이드만은 블랙록 ETF를 초기에는 책만 팔았으나 전자상거래 공룡으로 탈바꿈한 아마존과 비교하며, “이 ETF는 투자자들을 암호화폐 세계로 이끄는 진입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랙록의 행보는 향후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과 맞물려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공화당이 암호화폐에 우호적인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제도권 투자사들 역시 이 같은 흐름에 적극 동참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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