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의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테더홀딩스가 최대 2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유치를 위한 초기 협상에 들어갔다. 협상이 성사되면 테더의 기업가치는 5천억 달러로 추산되며, 이는 인공지능 분야의 오픈AI나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번 투자 유치는 신규 발행된 지분 약 3%를 사모 방식으로 외부 투자자에 매각하는 구조로, 투자금은 최소 150억 달러에서 최대 2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는 뉴욕 기반 투자회사 캔터 피츠제럴드가 주간사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협상은 아직 초기 단계로, 일부 소식통은 실제 투자금 규모가 이보다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테더가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의 시가총액은 1,720억 달러로, 2위 업체인 서클의 USD코인(USDC)이 740억 달러인 것과 비교해 월등히 앞서 있다. 이는 국제 암호화폐 시장에서 테더의 압도적인 입지를 보여주는 수치다. 테더는 발행한 스테이블코인의 1달러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준비자산을 미국 국채 등 현금성 자산에 예치하는 구조를 갖고 있으며, 이를 통해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얻는다.
수익성 면에서도 테더는 독보적인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2분기에만 49억 달러(약 6조 8천억 원)의 이익을 올렸으며, 최근 파울로 아르도이노 최고경영자(CEO)는 테더의 이익률이 99%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고수익 구조는 미 금리 상승과 맞물려 미국 국채에서 나오는 이자 수입 덕분에 더욱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테더의 주요 경쟁사인 서클인터넷그룹은 현재 나스닥에 상장돼 있으며, 9월 23일 기준 시가총액은 300억 달러 수준이다. 테더가 비상장 기업임에도 이를 월등히 앞서는 가치를 평가받고 있다는 점은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투자 유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테더는 암호화폐 산업 내에서 자금 운용 능력과 시장 지배력을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글로벌 환경 속에서 충분한 재무 여력을 갖춘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는 상대적으로 높은 신뢰도를 확보하게 되는 만큼, 향후 테더의 시장 우위는 더욱 공고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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