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삼각 수렴 마지막 단계 진입…3.30달러 돌파 시 강세장 신호

| 손정환 기자

XRP(엑스알피)가 기술적 삼각 수렴 패턴의 마지막 단계에 진입하면서 강력한 가격 돌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단기 투자자들의 손절이 이어지는 가운데, 바이낸스의 XRP 보유량이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며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기술적 분석에 따르면 XRP는 여러 달에 걸쳐 진행된 ABCDE 패턴의 마지막 구간인 E지점 접근과 함께, 가격이 2.65달러(약 3,684만 원)~2.70달러(약 3,753만 원) 사이 지지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는 과거 2파 구간과도 일치해, 전반적인 상승 추세 유지 가능성을 시사한다. 특히 3.30달러(약 4,587만 원)를 돌파할 경우, 이는 삼각 수렴을 상방으로 벗어나는 신호로 간주될 수 있다. 3.30달러 돌파는 강세 전환의 분기점이 될 수 있으며, 이후 2.85달러(약 3,967만 원), 3.00달러(약 4,170만 원), 3.10달러(약 4,309만 원) 등의 저항선을 차례로 돌파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러한 흐름 가운데 유의미한 지표도 관측되고 있다. 데이터 분석업체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단기 보유자 기준 NUPL(순실현이익률)이 0 이하로 떨어진 상태다. 이는 최근 구매한 투자자 다수가 손실 구간에 진입했음을 의미하며, 과거 이 구간에서 반등이 발생한 사례가 많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시장 분석가 스테프 이즈 크립토는 “이전 반등 시작점과 유사한 패턴이 진행 중”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 다른 주목할 점은 바이낸스에서의 XRP 보유량 급증이다. 올해 들어 3억 개 수준이던 XRP의 순유입량이 최근 35억 개 수준으로 증가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점은 향후 대량 매도 혹은 장기 보유 목적의 ‘비활성 공급’ 가능성을 동시에 시사한다. 이와 관련해 크립토퀀트 데이터는 XRP 가격이 여전히 약 2.80달러(약 3,893만 원) 수준에서 횡보하고 있어, 이 대규모 자산이 시장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XRP가 이번 조정을 끝으로 새로운 상승 국면에 돌입할 수 있다는 낙관론도 제시된다. 기술적 패턴, 심리적 지표, 온체인 데이터가 서로 맞물리며 "이제는 오를 일만 남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암호화폐 분석가 ‘다크 디펜더(Dark Defender)’는 “이 ABCDE 조정이 끝나고 3.33달러(약 4,627만 원) 회복이 이뤄질 경우, 전례 없는 랠리가 펼쳐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당장 돌파 여부는 단기적으로 XRP 유통량 제어와 시장 심리 회복에 달려 있지만, 현재까지 나타난 여러 지표는 가격 반등의 서막일 수 있다는 신호를 드러내고 있다. XRP가 정말 두 자릿수 가격대를 노릴 수 있을지, 투자자들은 숨을 죽이며 다음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