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가격이 박스권 안에 갇힌 채 변동성의 분수령을 앞두고 있다. 6월 26일(현지시간) 미국 월가 시장 개장 직후 비트코인은 예상된 대규모 옵션 만기일을 앞두고 강세장과 약세장의 힘겨루기 속에서 충돌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른바 ‘600만 개 옵션 포지션’의 결말이 다가오자 트레이더들은 월말까지의 가격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옵션 시장에서는 오는 금요일, 약 175억 달러(약 24조 3,250억 원)에 달하는 규모의 비트코인 옵션 계약이 만기된다. 이로 인해 시장 참여자들은 극도의 관망세로 돌아섰으며, 가격 방향성에 대한 예측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는 강한 반등을 기대하며 ‘10만 7,000달러(약 14억 8,730만 원)’선을 보는가 하면, 일시적인 하락 후 상승이라는 ‘페이크 다운’ 시나리오도 거론되고 있다. 반면, 추가 하락 후 신규 매수세 유입을 노리는 약세론자들도 만만치 않다.
이와 같은 혼조 상황은 시장의 기술적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특히 볼린저 밴드(Bollinger Bands) 폭은 최근 역사적으로 드물게 좁아진 상태로, 이는 대규모 변동성이 임박했음을 시사한다. 이 지표는 가격 움직임이 오랜 기간 수렴 구간에 들어설 경우, 강한 상승 또는 하락이 뒤따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번 옵션 만기와 관련된 베팅이 시장을 향한 실마리가 될지 아니면 거대한 노이즈로 끝날지는 아직 미지수다. 하지만 트레이더들 사이에서는 월말 혹은 그 직후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급격한 가격 이동을 대비해야 한다는 인식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높은 레버리지를 활용한 포지션은 특히 위험 요소로 지목되며, 대규모 청산 가능성에도 주의가 요구된다.
결국 비트코인 가격은 기술적 수렴과 옵션 만기라는 이중 변수로 인해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 이 같은 상황은 하반기 가상자산 시장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참가자들에게는 리스크 관리와 함께, 빠른 대응 전략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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