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바이누(SHIB) 시장에서 약 1조 개에 달하는 토큰이 중앙화 거래소(CEX)에서 대거 유출되며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런 대규모 이탈은 일반적으로 매도 압력의 감소와 유동성 고갈을 의미하며, 현재 시바이누는 바로 그 상황에 직면해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움직임이 당장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가능성도 있어 투자자들의 복합적인 해석이 요구된다.
크립토 데이터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최근 몇 주간 시바이누 거래소 유입량은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대부분의 보유자들이 자산을 콜드월릿으로 이동시켰거나 현 가격에서 매도 의지가 없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고래 투자자들 역시 보유량을 유지하고 있어 장기적 신뢰를 일부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문제는 신규 매수세가 따라붙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유입이 적다는 것은 동시에 구매 의지가 낮다는 뜻이기도 하며, 이는 거래량 위축과 가격 박스권 진입을 유발할 수 있다. 현재 시바이누는 0.000012달러(약 0.0167원) 지지선 위에서 간신히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기술적 분석상 수렴형 삼각 패턴이 형성되고 있으며, 장기 이동평균선인 50일·100일·200일 EMA 모두를 뚫지 못하고 있는 점은 단기 상승 여력이 제한적임을 시사한다.
이런 흐름 속에서 투자자 심리를 보여주는 RSI(상대강도지수) 지표는 중립 내지 약세로 기울어져 있다. 시장의 용수가 빠진 듯한 이 분위기는 마치 ‘뜨거운 감자’였던 시바이누가 이제는 거래소에서 차츰 자취를 감추는 느낌이다. 공급 감소는 수요가 조금만 붙어도 급등세를 유도할 수 있어 포지티브 시그널로도 볼 수 있다. 그러나 관심 없는 수요 시장에서는 그저 “불꽃 없는 도화선”일 뿐이다.
요약하자면, 약 1조 SHIB 유출은 당장의 폭발이 아닌, 앞으로의 변동성을 암시하는 전조로 해석된다. 거래소에서 시바이누의 존재감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 지금, 시장은 여전히 방향을 정하지 못한 채 무기력한 박스권에 갇혀 있다. 투기적 관심이나 대규모 수요 회복이 없이는 이 같은 침묵이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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