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네트워크, 시스템 업그레이드로 로그인 중단…토큰 언락 앞두고 가격 5% 급락

| 서도윤 기자

파이네트워크(Pi Network)가 9월 25일(현지시간) 핵심 서비스를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작업은 예정된 시스템 업그레이드의 일환으로, 일정 시간 동안 회원가입과 로그인 기능이 모두 비활성화될 예정이다. 다만, 커뮤니티 내에서는 심각한 우려나 패닉 없이 비교적 차분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파이코어팀(Pi Core Team)은 공식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번 조치를 공지하면서, 기술적 개선이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한 필수 단계임을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이용자들은 업그레이드보다 KYC(고객신원확인) 문제 해결과 대형 거래소 상장 추진이 더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코어팀은 최근 AI 기반의 ‘패스트트랙 KYC’를 도입해 메인넷 생태계 진입을 좀 더 빠르게 할 수 있도록 설계했으며, 이달 초에는 ‘프로토콜 v23’이라는 테스트넷 업그레이드도 단행했다. 이는 사용자 권한을 강화하고 신규 기능을 적용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시선은 여전히 토큰 가격에 쏠려 있다. 파이네트워크의 자체 토큰 PI는 현재 0.27달러(약 375원) 선에서 거래 중이며, 하루 만에 5% 가까이 하락했다. 최근 반등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서비스 일시 중단 소식과 함께 다음 달 예정된 대규모 토큰 언락(잠금 해제)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10월 1일 하루에만 1320만 PI 토큰이 시장에 풀릴 예정이며, 전체 한 달 동안 1억 3,700만 PI가 새롭게 유통될 전망이다. 이로 인해 매도 압력이 높아지면서 단기적인 변동성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커뮤니티 인사들은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X 이용자 네할(Nehal)은 “2025년 말까지 최대 1.50달러(약 2,085원)까지 오를 수 있다”며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만 이를 뒷받침할 실질적 거래소 상장이나 토큰 소각 메커니즘 도입 등 추가적인 펀더멘털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파이네트워크는 스마트폰 중심의 마이닝 모델로 빠르게 사용자 기반을 확장했지만, 아직도 메인넷 전환과 거래소 상장 등 핵심 이슈를 해결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번 서비스 일시 중단이 단기적 혼선으로 그칠지, 혹은 플랫폼 전환기의 신호탄이 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